보름 파행 끝내고 국회 다시 문 열었다

수원지역 국회의원 4인 '밀린 숙제'로 "바쁘다 바뻐"

마침내 국회가 다시 문을 열었다.

한나라당은 지난 10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을 받아들이고 국회에 등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이 총리의 '한나라당 비판발언'으로 14일간 공전을 거듭했던 국회가 정상을 되찾았다.

임태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이 끝난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등원 방침을 결정했다"며 "구체적 의사일정은 원내대표단이 여당과 협의해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등원 결정은 총리 사과와 관계없이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산적한 민생 현안을 처리하고 4대 악법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등원 결정과 별도로 한나라당은 이해찬 총리에 대해서는 총리로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임 대변인은 "이해찬 총리는 정치적으로 파면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총리로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등원 결정을 내렸지만 국회 의사일정 합의와 향후 여당이 추진하는 '4대 법안' 추진 등 여야의 대결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 10일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이종걸의원과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남경필의원이 국회 회의일정에 합의했다. 국회 기자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온 한나라당 남경필의원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김진석

박근혜 대표도 이날 비공개 의총이 끝난 후 마무리 발언에서 "앞으로 몇 배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고 법안을 심의하며 민생을 챙기고 분발해야 한다"며 "4대 법안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당의 명운을 걸고 나라를 지킨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한나라당 의총에선 김용갑 의원 등이 원내대표단의 지도력과 대여전략 부재를 지적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해 당내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의총이 끝난 직후 남경필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등원 결정을 내린 의총 결과에 100% 만족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것을 물어보면 답을 해줄 수가 없지 않느냐"고 답변, 이날 의총에서 쏟아진 대표단 성토 발언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국회가 정상화됨에 따라 수원지역 국회의원들도 각 소관 상임위 활동 등 밀린 의사일정 소화에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됐다.

심재덕 의원(수원 장안)이 소속된 행정자치위원회는 친일진상규명법과 과거사진상규명법 등 여야간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법안심의가 예정돼 있다.

국회 파행에도 불구, 상임위 회의를 계속 열었던 보건복지위원회(이기우 의원, 수원 권선)는 한나라당의 가세로 좀더 강도 높은 예산 심사를 진행하게 됐다.

김진표 의원(수원 영통)이 소속된 재경위원회는 택시 등 LPG 특소세 면제, 종합부동산세 제정 등 조세 관련 법안이 산적해 있다.

'파행 국회' 와중에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여야간 물밑 협상을 벌이며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보냈던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도 정무위원회 의사일정에 합류,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게 된다.

우리 지역 국회의원들이 보름 만에 다시 문을 연 국회에서 '밀린 숙제'를 잘 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