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22대 정조대왕의 효심이 어린 수원 화성.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는 수원 화성을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찾아볼 수 없는 평산성의 형태로 군사적 방어 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동양 성곽의 백미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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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남경필의원의 국회대정부 질문 | ||
화성 성역화는 지역의 중요한 현안이다. 지난 4.15 총선 당시 출마자들은 너나 없이 화성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팔달구가 지역구인 남경필 의원은 '세계유산 보존 및 정비에 관한 법률'을 입법 발의, 화성 성역화 사업을 추진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한나라당 소속인 남경필 의원의 세계유산법 발의 과정에서 수원지역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남 의원이 화성 성역화 관련 법안을 준비하자 시장 시절 화성 복원 사업을 앞장서 추진했던 심재덕 의원은 수원지역 의원들이 함께 모여 관련 법안에 대한 논의를 하자는 의사를 조심스럽게 남 의원측에 타진했다.
이기우 의원이나 김진표 의원 측도 화성 복원은 여야를 떠나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남 의원 측과 물밑 접촉을 벌였다.
그런데 최근 남경필 의원이 일부 언론에 '세계유산 보존법'에 대해 수원지역 일부 의원들이 찬성 서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흘렸다. 보도가 나가자 열린우리당 수원지역 의원들은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16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한 여당 보좌관은 "여야가 같이 화성 복원 문제에 대해 논의하자는 의사를 먼저 타진했고, 회신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남 의원 측이)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정치적 신의를 이렇게 무너뜨려도 되느냐"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열린우리당 수원지역 의원들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남 의원과 별도로 '화성복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별도 법안을 제정하는 방안과 기존 '고도 보존법' 개정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기우 의원은 "기본적으로 화성 성역화를 위한 법안을 제출하는데 일정 정도 의견 합의를 봤다"며 "별도 법안을 낸다면 나중에 남 의원 법안과 상임위에서 병합심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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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지역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회 휴게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진석 | ||
이처럼 화성 성역화 사업에 여야가 각기 다른 법안을 제출하게 된 데에는 남경필 의원 측과 심재덕 의원 측간의 사소한 감정대립이 계기가 됐다. '세계유산 보존법' 찬성 서명안을 받는 과정에서 남경필 의원 보좌관과 심재덕 의원 보좌관이 사소한 일로 얼굴을 붉히는 등 꼴 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남 의원이 지역 현안에 대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데 대한 불쾌감을 털어놓고 있다.
최근 심재덕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젊은 사람이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며 남 의원 측에 좋지 않은 감정을 내비쳤다. 시장 시절 누구보다 먼저 수원 화성 성역화 사업을 추진했다는 사실을 남 의원이 잘 알고 있는데 이를 무시한 것에 대한 불쾌감의 표시였다.
화성 성역화 사업은 법안만 제출하면 되는 일이 아니고 예산 책정 등 여당의 '측면지원'도 필요한데 이를 거부하면 법안 통과가 쉽게 되겠느냐는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화성 성역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든 의원들이 공감하면서도 그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여야간 이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현안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이 서로의 입장에 따라 각기 다른 법안을 내놓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