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命必從 勿逆勿怠(유명필종 물역물태)

[근당의 인문학 고전 8]한국서예박물관장 양택동

● 부모님이 명령하신 바가 있으시면 반드시 복종하고 그 명령에 거역하지도 말고 또 주춤거리지도 말아라

勿(말물). 칼로 과일 껍질이나 채소 뿌리 등 쓸모없는 것들을 잘라버리는 모습을 본떠 만들어진 글자다. 그래서 필요 없다 버리다 라는 뜻인데 원래 글자를 보면 깎여 떨어져 나간 조각들도 그려져 있다.

부모님이 좋아하신 것이면 소중히 여겨 함부로 버리지 말고 부모님이 싫어하신 것이면 멀리하되 원망 하지 말며 부모님께서 잘못하신 일이 있으시면 옳은 도리로 말씀드리되 당돌하여 노여움을 사지 않도록 할 것이다.

必반드시필. 八(여덟팔)은 나눈다는 뜻이 있다. 必字의 양쪽점은 八字다. 가운데 글자는 弋(주살익)字다. 땅이나 어떤 경계를 그어 나눌 때 주살처럼 생긴 나무기둥을 만들어 박으므로 써 반드시 경계선이 만들어지는 것이 고대로부터 전해져온 것이지만 지금도 측량을 하고나면 주살과 같은 말목을 막아 경계를 알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