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母責之 勿怒勿答(부모책지 물노물답)

[근당의 인문학 고전 9]한국서예박물관장 양택동

● 부모님께서 나를 꾸짖는 일이 있더라도  바로 성내지 말고 또 말대꾸 하지 말아라.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다섯 가지 불효가 있으니 손발을 게을리 하면서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첫째 불효다. 도박과 음주를 좋아하여 부모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 둘째 불효다. 재산만 탐내고 자기 처자식만 생각하면서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셋째 불효다. 관능적 쾌락에 빠져 방탕함으로써 부모의 애를 태우는 것이 네 번째 불효다. 위험스런 짓을 좋아하고 싸우기를 좋아하며 부모님께 위험스런 걱정을 끼치게 하는 것이 다섯 번째 불효다.

責之(책지). 꾸짖음

怒 성낼노. 奴(종노)는 여자(女)를 손(又)으로 붙잡아 굴복시키는 모양이며 心字를 합쳐서 된 글자다 고대에 전쟁포로나 죄인을 노예로 삼아 종처럼 부렸다. 남자나 여자가 모두 포함됐으나 연약한 여자도 예외가 없었으며 또한 漢字를 보면 여자를 상징한 글자에서 노예나 종과 같은 글자가 유독 많은 것을 볼 때 남성위주의 시대에서 나타난 산물이라고 하겠다. 그러니 똑같은 사람으로 일생을 노예나 종으로 살아가다보면 마음에 분노가 쌓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