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송구영신'...기업 세밑 풍속도

삼성전자, 폭탄주 금지 등 음주문화 개선 캠페인

경기 불황과 유가 급등, 환율 하락 등으로 기업의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이  과거 어느 해보다 크게 악화되면서 이들의 세밑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폭탄주 금지, 음주문화 개선 캠페인 등 전사적 차원의 `망년회 문화' 개선 움직임이 확산되고 윤리경영 위반사례 자진신고제까지 도입되는 등 차분한 `송구영신'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방송을 통해 연말 연시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독려했다.

특히 수원사업장에서는 이달 2일부터 음주 포스터 패러디 전시회, 음주  폐해를 노래로 담은 음주 노래 공연, 음주 체험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 사업장은 `내 몸에 맞는 술'을 음주 문화 개선 캠페인의 슬로건으로  정하고 `폭탄주 금지', `잔돌리기 금지', `과음 삼가', `술강권 금지', `반잔 따라주기' 를 5대 실천항목으로 정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건전한 회식 문화 정착, 골프 자제, 사내외 행사비용 절감 등  기업문화 업그레이드를 위한 `혁신 성과 배가 및 원가절감 운동'을 지난해 5월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올 상반기 두차례에 걸쳐 지나친 음주의 폐해를 경고한 `금주' 포스터를 사내에 부착, 눈길을 모으기도 했었다.

삼성그룹내 또다른 전자계열사인 삼성전기는 지난달 26일부터 각종 모임이 많은 매주 금요일마다 전임직원에게 e-메일 발송을 통해 대대적인 송년회 음주 문화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연말까지 총 5회에 걸쳐 e-메일이 전송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 보낸 1차 e-메일에서 `억지로 술 따르도록 권하지  않는다', `회식은 1차에서 끝낸다', `아차 하다 성희롱 동조자가 될 수 있다' 등 성공적인 송년 모임을 위한 `7가지 습관'을 정해 전달하기도 했다.

또 `e-메일'에서 "음주를 강요하지 않음으로써 타인의 권리를 존중해주는 문화, 자신의 주량과 몸상태에 맞게 정중하게 거절,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음주문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