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목에 붙어 있는 가래

울체(鬱滯)된 화기(火氣)가 원인

자꾸 “어흠, 어흠” 소리를 내면서 목을 가다듬거나 헛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카악 카악” 가래소리를 내어 비위를 상하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가래를 뱉거나 삼키는 것도 아니고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헛기침을 자주 한다. 그 이유는 왠지 모르게 목이 답답하고 가래 같은 것이 목에 걸려있는 것 같아서이다.

   
▲ 약손한의원 원장 김정희
증상이 심한 사람의 경우에는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음식물 같은 것이 걸려있다고 느낀다.

어떤 사람들은 혹시 암이 있지 않나 하는 걱정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지만 특별한 이상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고통스럽고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매핵기(梅核氣)’라는 것이다. 목에 가래 같은 것이 달려 있는 것 같아서 아무리 뱉으려고 해도 나오지 않고, 삼키려고 해도 내려가지 않는 데, 마치 매실의 씨(梅核)가 걸려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오래 쌓이고 악화되어 기의 흐름이 막혀서 생기는 것으로, 홧병의 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매핵기는 대개 성격이 예민한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데, 특히 여성들에게 많다.

가끔 가래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 양이 아주 작고, 간혹 가래가 나오더라도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얼마가지 못한다. 이러한 매핵기는 울체(鬱滯)된 화기(火氣)가 원인이며, 이러한 더러운 열기가 목 안쪽 부위와 기관지 주위를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므로 치료에 있어서도 가래를 없애주는 치료보다는 울체된 화기를 풀어주어야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매핵기 이외에도 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몸에 음기가 허약해서 비정상적인 허열이 발생하면 폐장의 진액(津液)이 마르게 되고, 이로 인해 기관지의 점액이 끈적끈적하게 되어 잘 배출되지 않고 안에서 엉겨 붙는다. 그리고 이런 증상이외에 대개 만성 기침이나 입도 마르는 증상을 동반한다.

또한 코가 안 좋아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코가 뒤로 넘어가고 그게 목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대부분 비염이나 축농증의 전형적인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확연히 구분된다.

이처럼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이 제각각 다르므로 치료 또한 이에 상응하는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이란 아무 열쇠나 비슷한 걸로 열리는 자물쇠가 아니라 거기에 꼭 맞는 열쇠여야만 치료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