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고의 관광상품?

리종혁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자칭린 중국 정협주석,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셰이크 사바흐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1년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다녀간 국빈들이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일본 황족으로는 최초로 한국을 공식 방문, 이곳을 둘러본 고(故)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ㆍ천황의 사촌) 내외는 일본의 주간지에 '한국방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삼성전자의 최첨단 제품들을 만나본 일'이라고 회고할 정도였다.

지난해 11월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한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을 극찬하며 '파키스탄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이후 1년간 파키스탄내 삼성전자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반도체 메모리 업계 세계 1위, 휴대전화 업계 세계 2위 등 세계 IT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사업장이 위치한 수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을 찾은 국빈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지난 해, 아시아 32조원, 아메리카 19조원, 유럽 17조원, 아프리카 2천억원 등 해외출액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 각국 정상들의 관심도가 뜨거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8개 사업장 가운데 수원사업장은 서울과 인접, 이들 해외인사를 비롯한 방문객들을 전담하게 됐고, 2001년 1만3천800명, 2002년 1만8천명, 2003년 2만1천100명에 이어 올해는 2만6천명에 가까운 방문객을 맞았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방문객 중 70%가 외국인이다.

일반인은 물론 국빈이라 해도 이 사업장에서의 관람코스는 최첨단 전자제품이 전시된 홍보관과 역사관이 전부이고 기술정보 유출 등을 우려, 제품 생산 현장은 공개되지 않음에도 수원사업장에는 1년 365일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매년 많은 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삼성전자는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풍부한 유명 관광지도 아닐 뿐더러 직접적 관광수익도 올리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수원과 경기도, 나아가 한국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고 그에 따른 부가적 수익을 창출, 새로운 개념의 '관광자원'으로 부상했다.

도는 수원-판교-용인-평택 등에 잇따라 입주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R&D센터와 사업장들도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