膝前勿坐 面上勿仰(슬전물좌 면상물앙)

[근당의 인문학 고전 19]한국서예박물관장 양택동

●부모님의 무릎 바로 앞에 앉지 말고 얼굴을 높이 쳐들면서 부모님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자세를 취하지 말라.

공자가 어느 날 낮잠을 즐기는 제자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썩은 나무는 다듬을 수가 없을 것이고 인분처럼 썩어 허물거린 흙으로 만든 담장은 흘러내려 흙손질을 못할 것이다' 하였다. 공자가 그를 책망해서 한 말이다.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정신자세의 확립이 없이는 무슨 일도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기에 '늘 깨어 있으면서 매사를 미리 준비하는 것은 성취에 이르는 기본적 자세다'라는 경계 섞인 말로 받아들여야할 것 같다.

[풀이] 面(얼굴면). 
고대 갑골문에는 길쭉한 얼굴형에 눈만 그려서 얼굴이라 했다. 당시엔 사람의 얼굴이 둥글지 않고 좁고 긴 모양이었던 것이어서 그렇게 그린 것이다. 청동기시대에 들어와 눈썹까지 추가되면서 얼굴형도 둥글게 되고 지금의 글자가 된 것인데 얼굴이기 때문에 표면이나 겉이란 뜻도 사용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