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죽음의 감기”

감기 치료는 스스로의 저항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기는 일

대략 1년 전쯤 “죽음의 감기, 눈앞에 와 있다”라는 암울한 제목의 기사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 인류에게 최악의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죽음의 감기가 조만간 전 세계를 강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경고들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AFT통신은 기존에 발견된 것 이외에 또 다른 ‘수퍼 박테리아’의 등장을 보도하였는데, 이 수퍼 박테리아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마저 파괴해 버린다. 이 수퍼 박테리아의 출현은 항생제의 과다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항생제는 근대의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의 하나였고,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죽음의 위험에서 구원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항생제는 적군을 강화시키고 단련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이제는 더욱더 강한 수퍼 박테리아를 출현시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어려서부터 너무나 많은 항생제를 먹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명의란 얼마나 독한 약을 많이 쓰느냐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자조 섞인 말이 있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는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 약손한의원 김정희 원장
자녀에게 약간이라도 감기기운만 있으면 무조건 약을 먹여야 안심이 된다. 아이가 스스로 이겨나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그럴 겨를도 없다.

우리나라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그래도 환자들은 성이 차질 않아서 더욱더 효과가 빠르고 강한 약을 처방하는 데를 찾아다닌다. 조금이라도 증상 호전이 더디다 싶으면 불평을 한다. 조금만 감기가 심해지면 우리 부모들은 속이 타고 조바심을 낸다. 조급한 부모님 덕에 아이들의 자체 면역기능이 발휘될 기회는 박탈당하고 만다.

감기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저항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기는 일이다. 의사들이 사용하는 약들은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쫓아내는 것이 아니다. 다만 환자가 괴로워하는 증상을 좋게 하는 약으로, 즉 콧물이 나지 않게 하거나 가래를 없애는 약을 쓰는 것이다. 감기의 치료는 스스로의 저항력으로 이겨내야 비로소 감기가 낫는 것이다.
 
조금만 감기에 걸려도 병원에 달려가서 빨리 낫게 해달라고 조급해 하기보다는 미리 예방하고, 가벼운 감기는 우리 몸이 스스로 싸워서 면역체계가 단련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