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身能善 譽及父母(아신능선 예급부모)

[근당의 인문학 고전 34]한국서예박물관장 양택동

●나 자신이 착하고 바르면 그 명예가 부모님께 미치게 된다.

옛말에 아버지의 연배와 걸을 때는 뒤따라 걷고, 형의 연배는 같이 걷되 약간 뒤에 비켜서 가고, 벗 사이는 앞질러 가지 않고 나란히 간다. 가벼운 짐은 합쳐 들고, 무거운 짐은 나누게 하여 머리가 하얀 분이 물건을 들고 다니지 않게 하라 하였다. 그리고 아버지의 연배인 분의 나이를 묻지 않고, 어른에게 손짓으로 가리키지 않고, 어른이 누워 계실 때에는 몸을 낮춰 말씀드린다 하였으니, 이런 행동은 자신은 물론 부모에게 자식 둔 보람을 안겨드리게 된다.

[풀이] 譽(기를 예).

與 자와 言 자가 합쳐진 것. 與(더불 여) 자는 与 자와 舁 자의 합친 자다. 舁(마주잡을  여)는, 고대에 사방 네 사람이 상아(与)를 잡고, 조심히 주고받는 모습으로 된 글자다. 与 자는 당시 전서체에 보면 상아 두 개가 포개져 있는 모습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서예가들도 이를 그대로 따라 쓰며 무엇을 준다는 뜻이다. 譽는 與와 言(말씀 언)이 합쳐진 글자인데 言이 뜻한 바와 같이 칭송하는 의미를 지닌다. 주고받는 아름다움이 메아리가 되어 사람들의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게 된다는 의미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