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당의 인문학 고전 37]한국서예박물관장 양택동
●집안에 티끌이 있으면 항상 비로 쓸어 깨끗하게 해야 한다.
먼동이 트면 곧 일어나서 마당을 쓸거나 실내를 치우고 화초에 물을 주며 집 안팎을 청결하게 하고 해가 지면 돌아와 편안히 휴식을 취하며 남이 아닌 내가 직접 문단속을 해야 한다. 한 그릇의 죽과 한 그릇의 밥을 먹더라도 그것이 생겨나는 즉 농부의 수고로움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하고 한 오라기의 실로 만들어지게 된 옷을 입을 때나 한 가닥 시래기를 먹더라도 물질의 생겨남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비가 오기 전에 지붕을 잘 손보는 게 좋고 목마름을 당하여 샘을 파려고 해서는 안 된다.
원래는 麤(거칠 추)字인데 한 나라 때 문자가 간소화되면서 鹿(사슴 록)字 세 개중 하나만 쓰이게 되었다. 이밖에도 여러 글자가 많이 겹쳐서 그 뜻을 나타내게 만들었는데 여기에서는 사슴 여러 마리가 마구 뛰어다니면 거칠어진다 하여 그 뜻이 되었다. 土(흙 토)자는 땅 위에 싹이 돋아난 모양을 그렸는데 흙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찌 할 수가 없었다.
塵자는 여러 마리의 사슴이 한꺼번에 땅 위를 뛰어다니니 흙먼지가 일어나거나 티끌이 생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티끌 모아 태산(塵合泰山)이란 말은 큰 산도 흙먼지가 쌓이고 쌓여서 되었다는 말이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