暑勿褰衣 亦勿揮扇(서물건의 역물휘선)

[근당의 인문학 고전 38]한국서예박물관장 양택동

●아무리 날씨가 덥다 하더라도 부모님 앞에서는 옷을 걷어 올리거나 홀라당 벗지 말고 부채질을 할 때도 함부로 소리 내어 시끄럽게 하지 마라.

五經에는, 군자의 모습은 여유가 있고 침착하지만 존경하는 분을 대하면 제 빨리 몸을 가다듬어 조심하는 태도를 취하여 한다. 발의 擧動(거동)이 무거우며 손은 공손하게 하며 눈매는 바르게 하고 입은 삼가하여 妄言(망언)이 없도록 하고 말소리는 상냥히 하고 머리를 곧게 세우고 호흡을 고르게 하여 기운을 정제하여 엄숙하게 하고 서 있는 모습은 단정하고 바르게 하며 밝고 명랑한 낯빛은 경건하면서 자애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褰衣(건의) 옷을 걷어 올림.

[풀이] 揮(떨칠 휘)

扌(손 수)와 軍(군사 군)이 합쳐서 된 자.
扌는 手와 같은 자로 사람의 손을 뜻한다. 손가락이 다섯 개이므로 다섯 개 가지처럼 그린 것이다.
軍은 冖(덮 음)과 車(수레 차)의 합침으로 군수품을 싣고 잘 덮어 무장한 다음 깃발을 세우고 싸움에 나아감을 뜻한다.
揮는 손에 깃발을 들고 지휘하는 사람에 따라서 적지에 들어가 혁혁한 공을 세워 사방에 그 위용을 떨친 것이다. 그래서 넓은 의미로 붓글씨 쓸 때 붓을 휘두른 것을 揮毫(휘호)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