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과 분단 60주년이 되는 2005년 신년 벽두에, 여의도통신은 지난 7개월의 실험과 여정을 회고하는 동시에 "초심을 잃지 않겠다"던 출범 당시의 선언을 떠올린다.
여의도통신은 옥천신문, 뉴스서천, 울진21, 평택시민신문, 인터넷신문 수원일보 등 5개 풀뿌리언론과 시민단체 공동신문인 시민의신문이 손잡고 2004년 6월 1일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출범시켰다.
그 무렵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통신이 뭐냐?"고 물었고, 그때마다 우리는 이렇게 답했다. "국회의원 개개인을 밀착 마크해 일상적으로 모니터한 결과를 그 의원을 선출한 유권자들이 구독하는 풀뿌리언론에 지속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유권자와 정치인의 '소통'을 돕는 뉴패러다임 언론매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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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환 여의도통신 대표기자 | ||
그리고 7개월이 흘렀고, 모니터 대상 의원은 현재 19명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이은영, 이경숙, 박재완, 최순영, 손봉숙(이상 NGO 출신 비례대표), 이상배(상주), 원혜영, 배기선, 김기석, 김문수(이상 부천) 의원 등 10명이 신규로 명단에 오른 주인공들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민의신문이 NGO 출신 의원 5명에 대한 모니터를 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올 1월부터 상주시민신문과 부천자치신문이 동참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여의도통신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기성 언론과 전혀 다른 시각'과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라는 초심에 '비교우위'의 열쇠가 있다고 보거니와, 언젠가 소개한 적이 있던 다음의 상황이 그것을 상징적으로 잘 설명해준다.
"김 기자, 지금 뭐 하고 있어?"
지난해 6월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한 달이나 지각해서 개원한 17대 국회의 첫 작품인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여의도통신의 김진석 사진기자는 다른 언론사의 사진기자들로부터 퉁명스런 질문을 받아야 했다. 물론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수십 명의 다른 사진기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정한 방향으로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있었다. 그런데 김 기자만 외롭게 전혀 엉뚱한(?) 방향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기자들의 카메라는 파문의 당사자인 박창달 의원과 신기남-천정배, 박근혜-김덕룡 의원 등 당시 주요 정당의 지도부를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 기자의 렌즈를 통해 클로즈업된 의원들은 그들이 아니었다. 이기우, 김광원, 류근찬, 이용희 등 9명의 모니터 대상 의원이 그의 앵글에 잡힌 피사체였다. 동시에 그것은 주요 정당의 지도부나 스타급 정치인에만 주목해온 기성 언론의 정당 출입 기자와 전혀 다른 시각, 즉 '풀뿌리 마인드와 눈높이'를 가지고 국회와 정치를 바라보는 새로운 개념의 저널리스트가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국가 전체 차원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는 전국을 조망하는 중앙 중심의 정치나 운동의 효과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완전하고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지역적 토대가 없는 운동이나 언론은 '모래 위의 성'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풀뿌리는 더 이상 중앙의 주변적이고 부차적인 존재로서의 '변방'이 아니다. 사회적 변화와 개혁의 새로운 실험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전선'이다. 여의도통신의 '초심(初心)'이 곧 '초심(草心)'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지환(여의도통신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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