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 체감자금사정 악화

기업 71.3% “올해도 작년처럼 어려울 것”

2004년 12월 중 도내 기업들의 자금경기실사지수(BSI)가 전월보다 하락해 체감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월에도 이같이 어려운 자금사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도내 365개 업체(300개 업체 응답)를 대상으로 기업자금사정을 조사해 ‘2004년 12월 경기지역 기업자금사정 및 2005년 1월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중 도내 기업들의 자금사정BSI는 85로 전월 90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BSI 수치가 85란 것은 자금사정이 호전됐다는 의견보다 악화됐다는 것이 15%가 더 많게 나왔다는 의미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비제조업 분야 모두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부진과 연말에 자금 수요가 몰리는 데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출기업의 경우 내수기업의 자금사정BSI(11월 90→12월 89)보다 더 낮은 수치를 보여 최근 원화절상으로 인해 수출기업(92→79)들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기업들의 자금수요BSI는 107로 여전히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기업 경영에 필요한 자금수요를 자금사정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 따른 어려움은 자금조달사정을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12월 중 전체 자금조달사정BSI는 96으로 전월의 99보다 하락한 수치이다. 이는 기업의 자금조달 상황이 더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 도내 기업자금전망

대기업은 103으로 기준치 100을 넘어서 자금조달엔 비교적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소기업의 경우(11월 97→12월 94) 금융기관의 신용대출 및 대출한도 감소 등으로 자금조달이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중소기업이 227개(75.7%)로 73개(24.3%)인 대기업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개선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도내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1월 자금사정전망에 대해서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봐 새해 들어서도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기업의 자금수요전망BSI가 103으로 12월 116보다 크게 하락할 것을 비롯해, 도내 전체 기업의 자금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2005년 자금사정전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업체의 71.3%가 지금 현재 상황과 동일, 20.7%가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8%에 머물러 도내 기업들은 올해 자금사정 역시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