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의원 선택을 바꾼 초선의 힘?

김진표 의원 잇단 러브콜에도 정책위의장 출마 고사

원내대표 들러리는 안선다?

김진표 열린우리당 의원(초선)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려던 장영달 의원(4선)의 정치적 선택을 바꿔버렸다.

재야파 출신인 장영달 의원은 당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며 러닝메이트 격인 정책위의장에 김진표 의원을 영입하려 했다. 그렇다면 '재야파'가 잘 어울려 보이지 않는 '경제통'을 정치적 파트너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한 후보로는 정세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정책위의장에 원혜영 의원을 영입,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장영달 의원은 강경파로 분류되는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경제통'인 김진표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욕심을 냈다. 김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영입할 경우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도 일치하고 강경노선을 견지해 왔던 자신의 강성 이미지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장영달 의원은 이번 주 한일의원연맹 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한 김진표 의원에게 이 같은 의사를 보좌진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2일 귀국한 김 의원이 장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장 의원은 장영달-김진표 카드로 정세균-원혜영 카드에 맞서겠다는 전략을 수정, 당 의장 출마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13일 장영달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 원내대표보다는 당 의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된 데에는 장영달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야파 의원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 소속 의원들이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 피력한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진표 의원(좌)과 장영달 의원(우)

한편 김진표 의원이 정책위의장 제안을 거절한 데에는 이미 당내 분위기가 정세균-원혜영 후보 쪽으로 기운데다 경선에서 낙선할 경우 오게 될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당의 국정운영 방침이 민생경제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위의장은 차기를 노려야 한다는 정치적 판단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즉 당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낙선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안기보다는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모양새가 더 좋다고 판단했다는 관측이다.

또한 현재 침체에 빠진 당 운영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과의 공조가 필수적인데 강경파로 분류되는 장영달 의원과 호흡을 맞출 경우 대표와 정책위의장과의 정책공조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진표 의원측은 "장영달 의원으로부터 정책위의장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가지 정치적 입장을 고려, 의원님이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