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의원 "당내 우경화 막아내겠다"

원내수석부대표직 유지, 개혁적 보수 목소리 결집 다짐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는 초심으로 당내 우경화를 막겠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원내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며 한때 사퇴를 검토했던 원내수석부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남 수석은 이날 "개혁적 중도 보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당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민주화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17일 오전 국회 기자실.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남경필의원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여의도통신 김진석

이집트 등 4개국 순방을 마치고 16일 돌아온 남 수석은 "이집트로 떠나기 전 (원내수석부대표직을) 그만두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며 "개혁적 중도 보수로 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는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남 수석은 "개인적으로 지난 정기국회 때 보여줬던 극한 대립과 갈등이 국회에서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당이 우경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원내 대책 부분에서는 당이 올바른 좌표를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수석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이는 개혁적 보수를 기대하는 수도권, 부산지역의 40대 유권자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이대로는 집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표와 영남 중진을 중심으로 한 당 우경화 경향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보인 것이다.

   
▲ 17일 오전 국회 기자실.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남경필의원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여의도통신 김진석

당론을 수행해야 하는 원내수석의 자리와 당 개혁을 요구하는 소장파의 목소리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남 수석은 "지금은 좌절하느냐는 것과 성공하느냐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문제는 (당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했느냐는 것"이라고 답변, 당론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남 수석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최근 박근혜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당이 지나치게 보수화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당내 소장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당의 진로를 두고 자유포럼 등 영남 출신 의원들과 수도권 출신과 소장파 간에 치열한 노선투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선진화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남 수석은 "앞으로 언론법을 제외한 나머지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당의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한 뒤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대토론회와 연찬회 등을 통해 충분한 토론과정을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