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수원 최초의 대안학교 ‘칠보산 자유학교’(2004년 12월 28일 본보 보도)
18일 학생 모집과 학교 터전 마련에 힘쓰고 있는 박정근(47) 칠보산 자유학교(가칭, 이하 칠보산 학교) 추진위원장을 만났다.
현직 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인 그는 1989년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참여해 해직되었다가 복직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학습환경을 고민하다 시작…”
박씨는 이미 2001년부터 공동육아를 위한 놀이방을 다른 학부모와 함께 운영해 왔다. 그는 이곳 놀이방의 어린이들이 취학 후 학습환경을 고민하다 대안학교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부분 이곳 아이들은 인근 초등학교에 취학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학급당 45명 정도로 편성되는 가운데 아이들의 개별적인 특징을 고려한 학습환경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어린이 중엔 발달장애를 겪는 경우도 있는데, 많은 인원이 있는 교실에서 이 어린이에게 걸맞는 교육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박씨의 지적이다.
즉, 어린이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스스로 적성과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칠보산 학교 설립의 목적이란 것이다.
칠보산 학교는 지난 15일 모집을 마감해 11가구 15명이 접수한 상태이다. 박씨는 개교 전까지 총 20명을 목표로 추가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1일엔 3차 설명회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현재 두 곳을 학교 터전 후보로 세워놓고 학부모가 공동으로 출자해 장소 마련과 학교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칠보산 자유학교(가칭) 추진위원장 박정근씨
“저소득층과 장애 학생의 입학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
박씨는 대안학교 설립 과정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재정적인 문제를 먼저 꼽았다. 현행법상 초등과정의 대안학교는 인가받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지원과는 거리가 멀다.
지자체 등의 지원이 전무한 가운데 학부모가 필요한 비용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박씨는 설명했다.
따라서 칠보산학교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일정금액의 예탁금과 학비를 모아 학교를 운영하게 된다. 이 때문에 대안학교가 소위 ‘있는 집’ 자녀들만 모여 공부하는 곳이 아닌가라는 비판적인 시선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씨는 “대안학교의 취지에 맞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도 받아들여야 하는데 재정 운영상 그렇지 못한 현실이 있다”며,“예탁금의 20% 정도를 기금으로 조성해 저소득층과 장애 학생, 나아가 탈북 청소년의 무료 입학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안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건, 결단이 필요할 정도”라며, 이에 대한 원인을 ‘입시 중심’의 교육현실에 있다고 지적했다.
“입시중심의 교육현실에서 학생, 학부모의 관심은 오로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집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서고 남과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교육을 목표로…”
칠보산학교가 개교하면 처음 한학기 동안은 바로 지식을 위한 학습보단 교사와 어린이의 정서적 교류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칠보산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이념은 생명을 중시하며, 자신과 남을 긍정하며 더불어 살고, 자유로운 사고와 탐구심을 가진 어린이입니다.”
박씨는 새로 설립되는 대안학교의 지향점을 이렇게 설명하며, 장기적으로는 중등교육과정(중·고등학교)을 개설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항상 새로운 교육정책이 발표되지만 우리 교육의 근본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한계점을 드러내곤 했다.
‘작은 학교’를 표방하는 칠보산학교가 우리 교육에 ‘작은 희망’ 이상으로 자리매김할 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의
인터넷 www.freechal.com/suwondaean
전화 016-239-0361 (박정근 추진위원장)
010-9727-8890 (장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