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窮患難 親戚相救(빈궁환란 친척상구)

[근당의 인문학 고전 55]한국서예박물관장 양택동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이나 우환과 재난을 당한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우선 일가친척끼리 서로 도와 빈궁과 재난을 벗어나게 하여주어라.

우리들은 조그만 일이라도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곧잘 실의에 빠져 좌절하고 만다. 그런 마음이 생길 때에는 눈을 크게 뜨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 훨씬, 더 어려운 환경에서 몸부림치는 사람들과 뜻밖에 불행을 당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면 원망하는 마음도 사라지게 된다. 반대로 마음이 조금이나마 게을러 지려할 때에는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생각하라 그러면 분발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날 것이다.

   
[풀이] 貧(가난 빈). 分과 貝의 합친 자.

分(나눌 분)은 刀(칼)로 八(물건을 잘라 양쪽으로 나뉜 모양)이다. 八(여덟 팔)이란 수박이 여러 개로 잘려 나뉜 모양을 그린 것으로 刀(칼도)자가 없어도 나뉜다는 뜻을 갖고 있다. 貝(조개 패)는 양쪽이 안으로 말려진 조개를 그려서 된 자인데 고대에 이런 조가비를 화폐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한자에 貝자가 들어 있으면 그 뜻이 돈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貧은 화폐(貝)를 쪼개 나뉜다는 의미 이므로 가난하다라는 뜻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