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우경화된다고?"

김용갑, 남경필 겨냥 "기회주의적 보수" 맹비난

당직 개편으로 제2기 박근혜 체제의 닻을 올린 한나라당 내부에서 계파간 치열한 노선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당내 '진성보수'를 자처하는 김용갑 의원은 19일 성명을 내고 최근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의 '당내 우경화' 비판에 대해 "이는 기회주의적 보수"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은 대한민국 유일의 보수정당"이라며 "합리적 중도보수를 지향하고 이러한 토대 위에 개혁을 이끄는 것이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강조, 최근 일고 있는 '우경화' 비판론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 한나라당 김용갑의원(좌)과 남경필의원(우)

그는 "엄존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지킬 것을 지키는 것이 바로 한나라당의 진정한 노선"이라며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를 주창하는 소장파 그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당 우경화를 막아야 한다'는 둥 노선투쟁을 운운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며 "지난 4대 입법 투쟁 과정에서 당의 정체성을 망각한 채 의원들의 동의도 없이 서명을 해왔던 지도부의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심각한 일"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는 최근 "당 우경화를 막겠다"고 선언한 남경필 의원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남 의원은 지난 17일 "당내 우경화를 막기 위해 당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용갑 의원은 지난해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문제와 4대입법 처리과정에서 지도부의 대응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지도부 사퇴를 주장해왔다.

김 의원은 또 "국가보안법을 지키기 위해 동료 의원들이 밤을 새워가며 싸울 때는 얼굴도 제대로 비치지 않았던 인물들이 이제 와서 당의 정체성을 운운하며 논쟁을 제기하는 것은 순수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고 확대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이러한 기회주의적 보수야말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남경필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 그룹의 문제제기를 '기회주의적 태도'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김 의원은 국가보안법 처리 문제와 관련, 당내 일각에서 이론(異論)이 일고 있는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당 일부에서 노선투쟁을 걸고 보안법 폐지를 주장한다면 결국 당의 정체성까지 무너뜨리자는 것"이라며 "당이 깨지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혀 향후 당 노선 투쟁이 당 존립 자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고했다.

김 의원의 이날 성명은 대표적 보수그룹인 자유포럼 소속인 이상배, 이방호 의원이 주창하고 있는 '한나라당 발전적 해체, 범보수 결집론'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