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쉽고 현실적이며 무엇보다 마음으로 읽는 진보적인 책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논어를 봉건 시대를 대표하는 고리타분하고 낡고 보수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논어는 이천오백 년의 시공을 초월해 공자의 지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공자의 어록을 모아 후대 사람들에 의해 편찬된 것일 뿐 공자가 직접 쓰지도 않았고, 한 번에 한 책으로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자연히 논어에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성 있는 의도가 체계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논어가 공자의 핵심 사상인 ‘인(仁)’을 주축으로, 근본적인 사람의 도리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논어의 핵심을 이루는 인이란 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도덕적인 실천과 자각의 총체를 아우르는, 넓은 의미에서의 ‘애인(愛人)’, 즉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뜻한다.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의 처지를 헤아리고자 할 때, 누구 한 사람 소외 받는 이 없는 행복하고도 평등한 삶이 찾아온다.
그것이 바로 평화주의자이자 애민주의자였던 공자의 진짜 속내이자 그가 제시한 사람의 참된 도리였다.
인간이 인간다워지기 위해 갖춰야 하는 태도들을 냉철히 직시하며, 그러나 무엇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 속에서 사람의 길을 구하고자 한 공자야말로 시대를 크게 앞서간 선구자요, 우리 모두의 진정한 스승이다.
그리고 논어야말로 그런 그의 가르침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빼어난 삶의 지침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