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선행학습 금지법)이 시행되어 지난 2학기부터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적용하는데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반대 여론이 비등하다. 학교에서는 법안에 맞춰 진도를 맞추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고 학원은 선행학습을 못하게 되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선행학습을 하는지 안 하는지를 알 방법도, 규제할 방법도 사실상 없다는 것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학생기자들의 칼럼 가운데 우수 칼럼을 싣는다.
찬성
제대로 한다면 성적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
유성원 학생기자(백현중)
대한민국 학생들 절반 이상이 학원을 다니고 있다. 대부분의 학원에서는 적게는 반 년 부터 많게는 3년 이상의 선행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 선행 금지법은 힘을 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선행의 장점을 무시하기 어려운 것 역시 사실이다.
처음에는 부모님에게 등 떠밀려 학원을 가지만 제대로 선행학습을 하게 되면 학교 수업을 원활하게 따라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억지로 공부를 할 경우 학원 수업과 학교 수업 모두 소홀하게 되어 오히려 선행을 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마음먹고 선행을 한다면 굉장히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성적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찬성
수학 선행학습 안 하면 고교 때 못 따라가
김선혁 학생기자(운중중)
초등학생이 중학교 과정을 배우고, 중학생이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는 일은 대한민국에서 정말 흔한 일이다.
수많은 학생이 선행학습을 하고 있고 학부모들 역시 이를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학생들은 방과 후에도 학원을 순례하며 피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선행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선행 중 가장 보편적인 과목인 수학의 경우, 중학교 때 고등학교 과정을 선행하지 않으면 막상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난이도가 대폭 상승한 고등수학을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긴다.
선행이라고 해서 무조건 어렵지도 않다. 기초가 잘 잡혀 있다면 새로운 개념과 풀잇법을 배워가며 어렵지 않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찬성
무조건 금지는 현실과 동떨어진 발상
김윤지 학생기자(보평중)
선행학습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배워야 할 내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다음 학년과정을 전에 미리 공부해놓는다면 다음 학년 때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또한 다음 학년 과정이 현재 학년과정에서 익혀야 하는 개념을 배우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학원을 다녀야 하고 사교육비가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 교육 체계에서 ‘선행’이라는 것은 학생들에게 ‘필수’가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은 전혀 바꾸지 않은 채로 선행만 무조건 금지하라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말 과도한 선행으로 위화감을 조성하고, 수업분위기를 흐리는 등의 행위는 철저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찬성
한 학기 정도의 선행학습은 학습에 도움
이가람 학생기자(흥덕중)
선행학습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한다.
선행학습은 기존의 학습 내용 수준보다 높은 수준의 내용을 미리 습득하여 현행을 따라가는 데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지나친 선행학습은 공교육을 단절시키는 부작용을 줄 수 있지만, 한 학기 정도의 선행학습은 학교 수업 과정을 보조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한 번 배웠던 내용을 다시 학교 선생님을 통해 배우면서 복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기가 모르고 넘어갔던 부분까지 다시 짚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배운 내용이라고 간과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 번 배운 것과 두 번 배운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반
무조건 금지 대신 한 학기 선행은 허용했으면
이승아 학생기자(야탑고)
선행학습 없이는 대학 가기가 힘든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선행학습 금지법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뻔한 결과이다.
아무리 국가가 선행학습을 억제하려 해도, 학원은 어떻게 해서든지 선행학습 반을 개설을 할 것이고, 학생들과 학부모는 어떻게 해서든지 선행학습 학원을 알아내어 다닐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선행학습을 무조건 금지할 것이 아니라, 과도한 선행학습 열기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학기 정도의 선행은 허가하되 그 이상 수업을 진행한다면 철저하게 단속하는 것은 물론, 학교 역시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진도를 나간다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반대
학습 분위기 망치고 가계에도 큰 부담
김성운 학생기자(늘푸른중)
수많은 학생이 선행학습을 통해 학교 정규과정을 거의 마친 채로 신학기를 맞거나 혹은 새 학년이 된다.
학교에서 하는 수업은 다 배웠던 내용이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기 어렵고, 수업시간은 지루하고 따분한 시간으로 바뀐다. 수업태도가 좋아질 리 없고, 이는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
너무나도 많은 학생들이 선행을 하기 때문에 반대로 학교공부에만 충실한 아이들은 상대적 피해를 입게 된다.
사교육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가계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이처럼 선행학습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근절되어야 할 폐단이다.
따라서 나는 선행학습에 반대한다. 정부가 보다 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선행학습을 막고 공교육을 정상화해주었으면 한다.
반대
선행에도 경쟁 붙여 사교육비 부담만 눈 덩이
김범수 학생기자(청덕중)
많은 사람들이 선행학습을 하게 되면 내신관리는 물론 성적도 올릴 수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 반대 입장이다.
선행은 진도를 빨리 빼는 것이 목적으로, 보통 학기 또는 학년 과정을 방학 3개월 정도에 끝내게 된다. 이렇게 선행을 하면 정작 중요한 학교 수업시간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시험 출제자인 선생님이 중요하게 짚어주는 포인트들을 간과하고 넘어가기 쉽고 이는 시험 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론 선행을 하고 수업도 성실히 들을 경우, 예습과 복습을 하는 것과 비슷하게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 이렇게 수업을 듣는 학생은 많지 않다.
또한 선행에도 경쟁이 붙어 사교육비용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반대
선행학습 철저한 단속 통해 공교육 개혁해야
하준서 학생기자(소현중)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의 경우 내신은 시험 때만 반짝 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무조건 진도를 뽑아내는 학습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는 학원이 주로 맡아 진행하며, 조금 공부를 한다는 친구들은 중학생임에도 고등학교 3년 과정을 먼저 배우는 경우까지 있다.
과연 무엇이 학생들을 이 지경까지 내몰았을까. 공교육이 학부모가 원하는 수준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끊임없이 사교육을 조장하는 각종 학원들과 이에 부화뇌동하는 극성 학부모들이 더욱 더 문제다.
또한 철옹성처럼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학벌주의 문화도 한 몫 한다. 정부의 선행학습 금지는 옳지만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철저한 법 집행과 공교육 개혁을 통해 이 문제를 풀었으면 한다.
반대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 키워줘야
박수정 학생기자(홍천중)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지는 공부를 조금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시작된 선행학습. 그 목적은 나쁠 것이 없지만 이 자체가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이로 인해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고 있어 항상 문제가 되어 왔다.
그래서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선행학습을 금지했다. 과도한 선행은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는 일이며, 학교 수업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다.
선행을 한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게 되고, 이는 수업태도의 악화를 불러온다. 이러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면 공교육은 계속 악화 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선행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할 때다.
반대
공교육 경시풍조 만들어낸 선행학습 막아야
강동현 학생기자(홍천고)
선행학습은 언제부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사교육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학원을 다녀 성적이 올랐을 경우 본인도 어쩔 수 없이 사교육에 손을 뻗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공교육을 경시하는 문화를 만들어냈으며, 사립 명문 특목·자사고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 이렇게 추락한 공교육의 위신을 세우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을 쥐락펴락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학생을 교육할 책임이 있는 학교부터 바뀌어야 한다. 전반적인 교육 서비스의 질을 올리고, 끊임없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이런 노력이 지속되어야만 공교육이 살아나고, 학생들이 학원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