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에게 배우는 건강 '참살이'

조선시대 어의 전순의 책 2권
'산가요록.식료찬요' 한글화 작업 완료


"의식동원(醫食同源), 의술과 식사는 그 근원이 같으니 평소 먹는 음식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라"

조선시대 어의로 봉직했던 전순의(全循義)는 당시의 웰빙 개념을 이렇게 정리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조선 세종과 문종, 단종, 세조시대 어의로 활약했던 전순의가 편찬한 2권의 책 '산가요록(山家要錄)'과 '식료찬요(食療纂要)'의 한글화 작업을 완료했다.

산가요록은 조선시대 농업기술과 함께 다양한 식품의 재료와 조리법을 담고 있으며 식료찬요에는 이들 식품과 병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식료찬요는 구체적으로 오곡(五穀)과 오육(五肉), 오과(五果), 오채(五菜) 등 175개 식재료로 다스릴 수 있는 중풍, 감기, 천식, 종양 등 45개 병과 증상을 제시하고 있다.

▲숙취도 병의 일종으로 술에 취해 깨어나지 않을 때 배추씨 2홉을 잘게 간 다음 정화수 1잔에 타서 2번 나누어 먹는다.

▲술을 마시고 생기는 갈증을 풀어주려면 배추 2근을 삶아 국을 만들어 마신다.

▲기침과 딸꾹질이 심할 때는 구관조 고기를 구워 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으면 효험이 있다.

▲위가 막혀 명치 밑이 그득하고 답답하면 생강즙 반 홉에 꿀 한 숟가락을 넣고 달여 따뜻하게 3번 복용하면 효과를 본다.

▲갈증이 풀리지 않으면 찹쌀 2되를 씻은 다음 뜨물을 마시면 좋다.

▲호두살을 찧어 술에 넣고 따뜻하게 마시면 넘어져 생긴 상처가 사라진다.

▲병을 앓은 다음 허약해진 몸을 다스리려면 5∼7살 먹은 누런 소의 젖 1되와 물 4되를 넣고 끓여 1되가 되도록 한 다음 배고프면 조금씩 마시는데 10일 지나면 효험이 있다.

병과 식품의 관계 뿐만 아니라 미용과 정력에 관계되는 식품에 관한 언급도 있다.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하려면 방금 채취한 굴을 불 위에 놓고 끓도록 구운 다음 껍데기를 제거하고 먹는다.

▲양기와 기력을 증진시키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려면 참새고기를 먹는다.

전순의는 식료찬요의 서문에 다음과 같은 글을 후대를 위해 남겼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음식이 으뜸이고 약을 먹는 '약이(藥餌)'가 다음이 된다. 시기에 맞춰 풍한서습(風寒署濕)을 막아주고 음식과 남녀 간의 관계를 한도가 있게 절제한다면 병이 어떤 이유로 생길 수 있겠는가?"

농진청 관계자는 "산가요록과 식료찬요는 기능성 식품이 강조되는 현대 농학에 있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 선조들의 식품과 병에 관련된 지식과 지혜는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우리만의 웰빙 원천 기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