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에 김부겸 의원(군포·재선)이 임명되면서 카운터 파트너인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와 김 의원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은 한때 한나라당 내에서 대표적인 소장 개혁파로 분류됐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약 5년간 한나라당에서 얼굴을 마주한 두 사람은 16대 때 한나라당 내 소장 개혁파 모임인 '미래연대'를 결성, 초대 공동회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당내 개혁과 변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며 지혜를 모았다. 때로는 당 중진들로부터 '너무 튄다'라는 질시어린 비판을 받을 정도로 두 사람의 정치적 성향은 선명한 개혁 지향성이라는 점에서 일치했다.
그러나 남경필 수석부대표가 원내 대변인을 맡으며 당무에 적극적으로 참여, 당내 주류로서의 변화를 꾀한 반면 김부겸 수석부대표는 당내 비주류 편에 서서 일관되게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며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갈라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뒤 '보수파'의 거두인 최병렬 의원이 당 대표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김 수석부대표는 최 대표가 당을 맡자 '독수리 오형제'로 불렸던 이부영 전 의원, 김영춘 의원 등과 함께 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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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필(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수원팔달·3선)와 김부겸(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군포·재선) | ||
당시 남 수석부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탈당파 중 한 명인 김영춘 의원을 '한때 정치적 애인이었으나 지금은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으로 표현, 김 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소위 '독수리 오형제'에 대한 애증의 감정을 내비친 바 있다.
한때 한나라당 내에서 개혁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던 두 사람이지만 사실 그들이 걸어온 정치적 행보는 사뭇 다르다.
김 수석부대표가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 민주당 부대변인, 통추 조직위 부위원장을 맡는 등 가장 낮은 곳에서 성장해 왔다면 남 수석부대표는 1998년 8.8 보선에서 고인이 된 부친(남평우)의 뒤를 이어 당선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비교적 안정적 지점에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 수석부대표(47, 재선)가 남 수석부대표(40, 3선)보다 선수로는 밀리지만 사회 경력이나 정치 경력만 놓고 봤을 때는 무게감이 김 부대표 쪽으로 쏠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삶의 이력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때 동지였던 두 사람이 여야간 협상의 대표주자로 협상 테이블에서 만나게 됐다는 점에서 쟁점 현안에 대한 여야간 타협의 여지가 전보다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별한 인연을 공유한 두 사람이 '상생과 대화의 정치'를 위한 가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여의도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