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90년 아테네의 동부 쪽에 위치한 마라톤 벌판에서 그리스의 맹장인 밀티아데스가 침략군인 페르시아의 대 군단을 격파 했을 때 한 그리스 병사가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약40Km를 전력 질주하여 아테네에 도착하여 “우리가 이겼다.”하고 그 자리에 쓰러져 숨졌다는 먼 옛날 이야기 있다.
그 후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올림픽이 열렸을 때 프랑스의 미셀프레암 박사가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남작에게 위와 같이 전해 온 이야기를 듣고 그를 기리기 위해 마라톤 종목을 적극 제안 했었고 올림픽 종목으로 마라톤이 정식으로 채택 되었다고 한다.
지난 4월 19일 모 일간지 주최로 마라톤 대회가 열렸고 필자 또한 벌써 8년째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애호가 이지만 이번 대회는 특별히 필자의 결혼기념일 즈음해 기록 보다는 완주를 하겠다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빗속을 뚫고 힘겹게 완주를 했지만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아쉬움이 많았었다.
1960년 4월 19일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4.19혁명을 일으킨 날이며, 마라톤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손기정선수의 베르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억을 한다. 손 선수는 기쁨 대신 일장기를 월계수 잎으로 가리며 고개를 떨구었던 슬픈 마라톤 역사와 혁명의 역사가 함께하는 뜻있는 날 행사에 국가를 위해 몸 바친 순국선열과 손기정선수를 위한 묵념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방자치 시대를 맞으면서 지자체들은 앞 다투어 각종 선심성 축제나 지역주민을 위하는 것 마냥 많은 행사들을 개최하면서 단체장의 치적인 듯 예산을 물 쓰듯 하고 있다. 또한 지방 언론이나 방송사에서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치단체와 함께 각종 행사들을 통해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
물론 진정으로 지역주민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행사를 개최해 온 지자체 단체장이나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정론직필하는 언론기관도 많이 있지만 각급 행사를 개최하면서 기관장들의 얼굴 알리기 식 또 주최하는 언론사의 수익사업에만 치중하여 수원시민은 물론 외부에서 참가한 손님들에게 눈살을 찌푸리는 일은 더 이상 없도록 행정 언론기관도 노력해야 한다.
최근 한 기업인에 의해 여 야 정치권이 요동을 치고 있다. 위정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승전보를 알리고 숨을 거둔 그리스 청년의 희생정신, 애국심에 불탄 손기정선수, 오버 페이스로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가 사고로 구급차에 실려 가는 선수들을 보면서 목표 지점을 향해 자신과 싸우고 완주를 위해 열렬히 응원해주는 많은 시민들에게 정해진 거리 정해진 임기를 잘 마무리 하겠다는 헛된 공약을 하는 위정자들에게 숭고한 마라톤 정신을 가슴깊이 되 새겨 보았으면 하고 말이다.
마라톤 애호가로서 이번 대회를 후원한 수원시에 관계자에게 당부 하고 싶다. 넓은 의미의 경기마라톤도 좋지만 수원을 상징하는 수원마라톤이 2년 전 1회를 개최하고 지난해에 무산되어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수원을 대표하는 의미 있는 마라톤대회를 재개시켜서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수원 화성과 함께 대표적인 수원마라톤 축제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또한 수원마라톤 대회를 재개 하더라도 형식에 치우쳐 기관장들이 단상에서 폼이나 잡고 얼굴 알리기만 하지 말고 함께 뛰면서 기록 보다는 시민들과 손잡고 주민들의 응원에 화답하면서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것은 물론 마라톤을 완주하듯 위정자들의 임기를 멋지게 마무리하여 아름답고 행복한 수원을 함께 만들어 가는 마라톤의 숭고한 정신을 후손들에게 물려줬으면 하는 것이 동호인의 한 사람으로서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