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 중앙위원이냐, 중앙당 청년위원장이냐

정치적 진로 선택 앞둔 이기우 의원 "정말 고민됩니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수원 권선)이 오는 3월과 4월 잇따라 열리는 경기도당과 중앙당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진로 모색이 한창이다.

이 의원은 3일 여의도통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당 중앙위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중앙위원회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오는 3월 26일 열리는 경기도당 대의원대회에서는 모두 11명의 중앙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이 중 여성 할당 몫으로 3명이 배정되어 있는데, 8위권 안에만 들면 중앙위원으로 선출될 수 있다. 중앙위원 선거에서 1순위 당선자는 경기도당 위원장이 된다.

경기도당 중앙위원이 정치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내년도 지방선거 공천심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도적 입장에서 선거대책 등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경기도내 지방선거 지휘부로 활동하게 되는 셈이다.

   
▲ 지난해 11월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상무위원회의 우제항의원, 심재덕의원, 이기우의원이 자리를 함께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의도통신 김진석

이와 관련 이 의원은 "현재 경기 남부권의 정서를 아는 인사가 중앙위원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한 뒤 "수원 출신으로 경기 남부권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내가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발언해 도당 중앙위원 선거 출마 쪽에 무게를 더했다.

현재 경기도당 중앙위원 선거에는 당직을 맡고 있는 원내 인사를 제외하고 경기도 출신 대부분 의원들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경쟁률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3석의 여성 할당 중앙위원에는 현역인 김선미(안성), 김현미(비례), 유승희(비례) 의원과 현 유진숙 중앙위원, 경기도당 김희숙 대변인 등이 출마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당 중앙위원 선거 이외에도 이기우 의원은 당 의장 출마를 선언한 재야파 장영달 의원의 선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기우 의원을 비롯 국민정치연구회 소속 의원들은 3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경선캠프 설치와 선거전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모임에서 일부 의원들은 이기우 의원에게 중앙당 청년위원장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우 의원은 "오전 모임에서 몇몇 의원들이 청년위원장에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비쳤다"며 "향후 정치적 진로를 놓고 깊은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으로서는 도당 중앙위원과 중앙당 청년위원장을 놓고 정치적 행보를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인 셈. 어떤 직책이 향후 당내에서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 데 효과적일 것인지가 선택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의원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현재 중앙당 청년위원장 후보로는 오영식(서울 강북 갑), 임종석 의원(서울 성동 을) 등이 거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