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면 고개 인근에 자리한 연습실에서 만난 이선영 씨(31.여). 그녀는 2000년 타계한 경기중요무형문화재 8호인 정경파 선생(승무살풀이)의 외손녀이다.
동시에 승무살풀이 이수자이기도 한 그녀는 공연과 후진 양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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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중요무형문화재 승무살풀이 전수자 이선영씨 | ||
경기무형문화재인 승무살풀이에 대해 이씨는 “남도의 정적이고 여성적인 승무살풀이에 비해 경기지역의 것은 남성적이고 서민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뚝배기’같은 맛을 담고 있다는 게 이씨의 비유다.
학창시절부터 할머니에게 승무살풀이를 비롯해 남도민요와 판소리를 교육받았던 이씨는 처음에는 포기하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간다는 생각에 포기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조금씩 춤과 소리의 매력에 매료되면서 이젠 내 길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기능보유자의 후계자로 맥을 이으려는 젊은이가 부족한 탓에, 실제로 일부 도지정 무형문화재는 서류상의 번호로만 존재하고 있기까지 한 실정이다.
많은 이들의 외면 속에서도 이 길을 걷고 있는 이씨의 반려자인 이용문씨(도립예술단,37)의 몫도 컸다.
이씨는 남편 이씨와의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정인삼 선생님(한국민속촌 농악단장)의 제자였던 남편이 할머니께 승무살풀이를 사사받으러 온 자리에서 처음 만나게 됐죠.”
이후 이씨는 남편 이씨의 공연모습을 지켜보게 됐고, 다재다능한 끼와 에너지가 넘치는 그의 모습에 반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의 전통 소리와 가락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됐다”는 이씨는 전통문화 뿐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 그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이씨는 승무살풀이를 비롯한 전통문화의 인지도와 저변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인 공연과 봉사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일보 ‘디딤새’ 예술단 창단무대에서 공연하기도 한 이씨는 “우리의 춤과 가락을 알리는 자리라면 어디든 찾아갈 것”이라며 ‘디딤새’예술단의 ‘시민속의 작은 공연’이라는 취지에도 공감했다.
이 외에도 이씨는 사물과 무용 장르를 결합한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양음악의 요소인 재즈와 탭댄스를 가미해 국악과 양악을 접목한 퓨전음악을 추구하겠다”는 이씨의 말처럼 연습실에서, 무대에서 전통문화의 계승과 새로운 진로를 꿈꾸는 그녀의 활동에 기대를 걸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