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누구인가?…이 시대에 귀감될 훌륭한 가문 22곳 소개

‘귀족은 의무를 진다’라는 뜻의 프랑스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말할 때 흔히 미국의 워런 버핏 같은 사람을 꼽는 이가 많다.

하지만, 우리의 명문 종가들은 워런 버핏에 견줄 바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 종가의 ‘나눔을 실천한 삶’에 대한 이야기는 뜻밖에 알려져 있지 않다.

종가라고 하면 흔히 고색창연한 기와의 부잣집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한국의 종가는 외형상으로 볼 때 그런 모습을 갖춘 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고래등 같은 고택의 종가가 모두 ‘나눔을 실천한 가문’이 아니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지은이가 나눔을 실천한 명문종가로 고른 22 곳의 조건은 우선 곳간을 열어 배고픈 이웃을 구휼했는가, 재물을 쏟아 교육으로 베풀었는가, 자신의 재산이나 몸을 바쳐 독립운동에 이바지 했는가라고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이런 조건에 걸맞은 22 곳의 종가는 그래서 남다른 곳이며 이 시대에 귀감이 되고도 남을 훌륭한 가문인 것이다.

골목상인을 죽이는 재벌의 게걸스런 작태가 비일비재 하는 요즘 부자들의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개탄하는 목소리가 크다. 뿐만 아니라 층간소음으로 이웃 간에 살인이 벌어지고, 꾸지람을 했다고 부모를 살해하는 등 ‘이웃에 대한 배려심’이 사라진 오늘날 우리 사회에 이 책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은 훌륭한 도덕교과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곧 우리의 큰 명절 한가위가 다가온다. 예전에 우리 겨레는 콩 한쪽도 나눠 먹고 보름달 하나를 보더라도 모두가 함께 보고자 할 만큼 작은 것이라도 나누려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녔었다. 이 책은 진정으로 이 시대에 우리가 본받아야 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아낌없이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를 찾아가 소개한 책이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나눔과 베풂의 정신이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이다.

지은이 김영조, 332쪽, 1만9000원, 도서출판 얼레빗


한갈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으로 2004년부터 날마다 쓰는 인터넷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를 12년째 하루도 쉬지 않고 써서 수많은 독자에게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2015년 9월 7일 현재 3,107회)

그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김영조의 민족문화 바로 알기"를 800여회 연재했으며 각종 언론매체에 전통과 어우러진 한국 문화의 아름다운 속살을 쉬운 언어로 소개하며 한국 문화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한편 일본 속의 한국문화에도 꾸준한 관심을 둬 오사카․교토․나라․도쿄 등지에 산재한 우리 문화 유적지를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소개하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맛깔스런 우리 문화 속풀이 31가지≫, ≪하루하루가 잔치로세≫,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 ≪키질하던 어머니는 어디 계실까?≫ ,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답사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