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7학년도부터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결정한 뒤 역사학과 교수들의 집필 거부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13일 연세대에 이어 14일에는 고려대와 경희대 사학과 교수들이 국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역사관련 교수 22명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집필 거부' 의사를 천명했다.
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국정교과서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그런 국정교과서 집필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희대 사학과 교수 9명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정교과서는 한국 현대사에서 감시와 통제의 시기로 간주되는 소위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시도"라며 "우리는 그 시도에 참여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앞서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 전원과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일동도 국정화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서울대 역사관련 학과 교수 34명, 고려대 역사·인문사회계열 교수 160명, 연세대 인문·사회 분야 교수 132명은 정부의 국정화 결정 이전에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서 전국의 주요 대학 사학과 교수들도 성명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은 전국적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정화된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집필 업무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는 내부적으로 집필진 구성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