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당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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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 열린우리당 심재덕의원과 이기우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의도통신 김진석 | ||
각 계파별 대표주자들의 출마선언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일 문희상 의원이 당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22일에는 유시민 의원이, 23일에는 장영달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오는 4월 2일 열리는 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장과 상임중앙위원 출마의사를 밝힌 예비 후보들은 물론, 의원들간 정치적 입장에 따른 이합과 집산의 양상도 관심이다.
우리 지역 의원들 중에서는 심재덕 의원과 이기우 의원이 당권을 앞두고 엇갈린 정치적 선택을 하고 있다.
심재덕 의원은 20일 문희상 의원의 당의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모습을 나타냈다. 문희상 의원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혁규 의원과의 친분관계도 심 의원이 문희상 의원을 지지하는 데 얼마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혁규 의원과는 자치단체장 출신이라는 공통점 이외에도 지방자치발전연구회 등 의원모임도 같이 하고 있다. 지방자치 발전에 대해 심 의원과 김 의원은 자주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희상 의원의 선거캠프에는 일토삼목회 회원인 김혁규, 김명자, 홍재형 의원 등이 포진하고 있다. 심 의원의 소속 상임위인 이용희 행자위 위원장도 눈에 띈다. 이 의원은 상임고문단장이라는 직함을 맡았다.
문희상 의원은 친노 직계 그룹의 좌장으로 분류된다. 이른바 '노심(盧心)'을 내세우며 '문희상 대세론'의 확산에 몰두하고 있다.
3선 중진으로, 참여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은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심재덕 의원이 안정적인 정치적 선택을 하고 있는데 비해 이기우 의원은 '개혁의 완수'라는 참여정부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재야파'의 대약진 쪽에 정치적 주사위를 던지고 있다.
이 의원은 재야파 의원들의 최대 계파인 국민정치연구회 소속. 이미 국정연 이사장인 장영달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만큼 장 의원의 상임중앙위원 당선을 적극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기우 의원은 본인이 경기도당 중앙위원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상임중앙위 선거보다는 목전에 온 도당 중앙위 선거 채비에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 의원측은 오는 3월 초 중앙위원회 출마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경기남부 지역를 대표하는 의원이라는 장점을 내세우며 밑바닥 표심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국정연을 비롯한 재야파는 이번 당의장 선거의 의미를 '개혁' 대 '허구적 실용주의'의 대결로 보고 있다.
재야파는 당내에서는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지만 창당 이후 항상 비주류로 분류됐다. 당 지도부의 잇단 '실용주의 노선' 주장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재야파야말로 개혁을 실천할 수 있는 적통을 갖고 있는데도 이에 상응한 당내 지위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는 문제의식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영달 의원의 지지율이 후순위로 밀려나면서 국정연 쪽은 비상이 걸렸다. 상임중앙위원 선거에서 후순위로 선출됐을 경우 재야파가 받을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강력한 당의장 후보인 문희상 의원을 제외한 신기남, 유시민, 김원웅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과의 합종연횡 결과에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오는 '4.2 전당대회'는 여권내 권력 지형도를 한순간에 바꾸는 '정치적 쓰나미'가 될 전망이다. 초선의원에게는 누가 되는냐, 누구를 밀었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적 입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된다.
당권경쟁이라는 강력한 '정치적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뒤에 과연 누가 미소를 띄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