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

비위기운 높이고 장운동 활발하면 식욕 돋워잘못된 식습관 어릴때 잡아야 평생건강 보장

   
▲ 약손한의원 김정희 원장

미선이네 집은 식사시간만 되면 유난히 시끄럽다. 올해 6살이 되는 미선이가 밥을 잘 먹지 않기 때문이다.

잘 놀다가도 식탁 앞에만 가면 표정부터 바뀌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밥은 먹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래서 엄마가 아직도 일일이 떠 먹여 주는데, 음식물을 오랫동안 입에 물고 있는가 하면 조금만 양이 많아도 토하려고 한다.

이렇게 안 먹기 때문에 당연히 또래에 비해서 체격도 작고, 항상 기운이 없어 보인다.

갖은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모습은 식사 때마다 되풀이되곤 한다.

아이들이 잘 먹지 않게 되면, 정상적인 성장발육 뿐만 아니라 체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건강의 장해 요인이 된다.

식욕부진은 한의원을 찾는 아이들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인데, 비위의 기능이 약하거나 또는 다른 장부와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발생한다.

식욕부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비위의 기운을 높이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식욕을 촉진시켜야 한다.

비위의 기능이 약한 것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위장의 용적이 작고 운동성이 떨어지며 소화액의 분비도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이런 경우를 흔히 소화기계 허약아라고 하는데, 대개 어려서부터 입이 짧아서 잘 먹지 않고 편식이 심한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조금만 먹어도 배불러 하며 특별한 이유 없이 배가 아프다고 하고, 비위가 약하기 때문에 구역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설사나 변비가 잦으며 또는 교대로 계속되기도 한다.

또한 비위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장부의 이상여부도 살펴야 한다.

평소에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복통과 설사를 자주 호소하면서 소변이 잦은 경우는 신장의 양기가 허약하여 비위기능에 협력작용을 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신장의 양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또한 신경이 예민하고 겁이 많으며 잘 놀래는 어린이는 심장의 기능이 약하여 비위의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므로 심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조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살 입맛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절대로 정에 못 이겨 아이의 잘못된 식성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식습관에 길들여진 경우라면 지금이라도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 반드시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이러한 식습관 여하에 따라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