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용품의 계절, 저온화상을 주의하라

[건강칼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정규병 원장

 

추운 겨울이 되면 핫팩이나 온수매트 등의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이는 겨울철 급증하는 '저온화상' 환자수와 무관하지 않다. 각종 난방 용품이 저온화상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젊은 사람보다 피부감각이 둔해 뜨겁다는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하므로 저온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 따라서 난방용품을 구입 또는 사용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핫팩과 전기장판이 부른 '저온화상'

추운 날씨에 핫팩을 붙이고 등산길에 오른 50대 A 씨는 핫팩을 붙였는데도 따뜻한 느낌이 없자 핫팩을 옷 위에서 맨살로 옮겨 붙였다. A 씨는 그런 채로 한참 있다가 나중에 핫팩을 떼어낸 후 사태의 심각성 을 깨달았다. 핫팩을 붙였던 자리가 벌겋게 달아올라 있고 가렵고 따끔거리기까지 한 것이다.

60대 B 씨는 저녁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고 집으로 돌아와 전기장판 위에서 잠이 들었다. 술기운 때문에 옷을 벗은 채로였다. 그런데 B 씨 가 눈을 떴을 때 전기장판에 엉덩이 한 쪽이 달라붙어 있는 것이 아닌 가. 깜짝 놀란 B 씨는 화상전문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심재성 3도 화상으로 피부이식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몇 년 째 전기장판을 사용해온데다 온도도 높지 않았기에 의아했다. 별다른 통증도 없었고 부위가 크지도 않았다. 이처럼 별로 뜨겁지 않다는 생각에 무심코 사용한 온열제품으로 인한 '저온화상'이 늘고 있다. 그냥 생활하기에는 썰렁하고 보일러를 틀자니 비용 부담이 커 전기장판 또 는 온수매트만 깔고 생활하다 화상을 입는 것이다.

안 뜨거워도 '저온화상' 입을 수 있어

신경이상으로 수족냉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말초신경병증'이다. 증상은 손발이 시리고 저리며 무딘 느낌이 드는 등 다양하다. 신경은 길이가 긴 곳부터 증상이 나타난다는 '길이 의존적 법칙'에 따라 발끝에서 시작돼 발목과 무릎까지 이어지고 손도 손끝에서 시작해 손목까지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막상 환자의 손과 발을 만져보면 따뜻한 경우가 많다. 혈류는 정상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뇌에서 감각을 인지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실제 손과 발이 따뜻해도 뇌가 차갑다고 인지하는 탓이다.

말초신경병증은 단독으로 발병하기보다 다른 병이 생기면서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 중 많은 수가 요독증(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배설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되는 병)이나 당뇨 등 내과적 질환이다.

하지만 증상과 원인이 다양해 30% 정도는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로 신경상태를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이 될 수 있는 병을 찾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뇌의 감각 오류는 척수에 문제가 발생해도 나타난다. 감각수용체는 척수를 통해 대뇌로 전달되는데 척수에 염증이나 종양이 있으면 감각인지에 이상이 생긴다. 증상은 신경병증과 마찬가지로 팔이나 다리가 시리고 저리는 것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잘 걷지 못하거나 배뇨 장애 등도 나타난다.

왜 저온화상 생길까

병이 아닌데도 손과 발이 차다면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우리 몸은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손과 발끝의 혈관이 수축한다. 손과 발은 혈류양이 줄면서 자연스레 차가워지고 축축해진다. 면접이나 시험을 앞뒀을 때 손이 차가워지는 것과 같은 이유다.

스트레스의 종류는 다양하다. 긴장, 걱정과 불안, 짜증 등이 모두 스트레스다. 전문가들은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 중에는 평소 긴장을 잘 하거나 잘 놀라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이 많다"며 "평소에 지금보다 긴장을 풀려는 노력과 함께 요가나 명상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수족냉증은 신체의 병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의학적으로 마음의 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소 손과 발이 차가운 사람이라면 병원을 찾기 전 마음의 여유부터 찾아보는 게 어떨까.

'저온화상' 예방하려면

예방법은 간단하다.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의 경우 그 위에 두꺼운 요 한 장만 깔면 된다. 전기장판 위에 아무 것도 깔지 않고 누우면 접촉한 피부에 열이 밀집돼 온도가 더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조직이 괴사되면서 신경이 손상돼 감각이 없어지는 것이다. 또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했다가는 화상으로 이어 지기 쉽다.

붙이는 핫팩의 경우 반드시 옷 위에 붙여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한 다. 전기난로 사용 시에는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 저온 화상은 한 자세로 오래 노출될 때 생기는 만큼 간지러우면 온도를 조절하거나 자세를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