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 ajoumd@hanmail.net
광교산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즐겨찾는 생활과 밀접한 녹지공간이다.
도심속에 보기드믄 생태적환경과 등산하기 알맞은 산봉우리가 찾아오는 등산객들을 편안하게 맞이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단체들이 다양한 생태안내 프로그램을 개설해 숲과 자연의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고 있고, 수원시도 광교산 입구에 썰렁하게 방치돼 있던 통나무집을 시민단체와 함께 생태공간으로 재활용해 광교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광교산은 청계산과 함께 한남정맥을 형성하며 경기 남부지역 500만 명의 시민에게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는 허파의 구실을 하고 있다.
또한 백운산, 인능산등과 닿아 있고 붉은배새매, 황조롱이등의 희귀조류 19종과 산개구리 알 무덤과 환경부 보호종인 큰 말똥구리가 발견되는 등 생태적 종 다양성이 우수한 곳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생태자연도나 녹지자연도가 우수한 지역이 전체면적의 80%를 차지하는 그야말로 도심속의 알짜 산인 것이다.
이러한 산이 최근 수지쪽의 난개발과 지속되는 택지개발 등으로 산 정상까지 파헤쳐지고 있으며 일부 투기꾼들은 의미 없는 삽질을 통해 땅값을 높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한 난개발에 부채질이나 하듯 2004년 초부터 시작된 ‘양재-영덕간 고속도로’는 광교산을 결정적으로 망가뜨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서울 양재 헌릉로에서 시작하여 용인 흥덕까지 23㎞ 길이로 설계된 고속도로는 터널 10개, 교량 20개가 설치된다.
터널이 많다는 것은 깊은 산중에 설치된다는 것이며, 교량이 많다는 것은 기존마을이 두동강 나거나, 토지이용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애초 정부에서 추진이 검토되던 시점에서는 노선이 훨씬 아래로 내려와 경부고속도로에 접근해 있었다. 그러나 이미 예정되어 있는 산중의 아파트 개발 계획에 맞추어 고속도로를 산위까지 끌어올리고, 회사에서도 고민없이 받아들여 지금의 노선이 결정된 것이다.
고속도로를 놓는 이유가 수지쪽 난개발과 교통지체라고 한다. 그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난개발에 대한 책임과 대안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
교통지체라는 것도 과학적인 교통분산 정책과 이미 계획중인 대중 교통시스템을 고려하여 정확하게 분석돼야 한다.
이미 회사가 제출한 교통량 분석은 감사원에서 “근거없다”라는 지적을 받고 관련자가 문책을 받은 바도 있다.
도로를 새로 놓기만 한다고 해서 교통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각종 택지개발을 자극하고 교통량 집중 현상만을 초래할 뿐이다.
양재 영덕간 고속도로는 교통량 해소라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기는커녕 교통지옥의 범위가 더욱 커질 뿐이다.
이제 현명하게 생각해야 한다. 산을 파헤쳐서 얻는 단기적인 이익과, 보존하여 후대에 물려주는 것 중 어느 것이 진짜 이익이 될지...
지속 불가능한 개발을 자행해서 받는 자연의 참혹한 댓가를 우리는 정말 모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모른 체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