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아파트값, 제일 많이 올랐다 … 이자 부담도 ‘껑충’
수원 아파트값이 경기지역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까지 끌어올리면서 아파트값 상승과 대출이자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16일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한 달여 만에 0.50%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수도권 부동산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지목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였으며, 가계대출도 상당폭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오름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수도권 전반의 주택가격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주택관련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늘면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금리 인상이 발표된 이날 수원이 경기지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24일 기준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3% 올라 전주 상승률 0.15%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수원 영통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만에 0.75% 올라 경기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명시 0.69%, 용인 수지구 0.66%, 용인 기흥구 0.63%, 성남 중원구 0.60% 등이 뒤를 이었다. 수원 권선구 역시 0.58% 오르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경기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통구를 비롯한 경기남부지역의 집값 상승에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와 매물 부족 등에 더해 삼성전자 사내 주택대출 시행에 따른 추가 유동성 유입 기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영통구에서는 삼성전자 사내 주택대출 대상인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사내대출 면적 제한이 알려진 지난달 5일을 기준으로 전후 3주간 영통구 중개거래를 비교한 결과 전용 83~85㎡ 거래는 129건에서 146건으로 13.2% 증가했다. 반면 전용 85㎡ 초과~110㎡ 거래는 48건에서 28건으로 41.7% 감소했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상승하면서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실수요자의 금융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에 걸친 0.50%포인트의 인상으로 5억원을 대출한 경우 연간 250만원, 월평균 약 20만8천원의 이자를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대출액이 3억원이면 연간 150만원, 7억원이면 350만원의 이자 부담이 추가로 발생한다. 다만 실제 대출금리는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 가산·우대금리, 고정·변동금리 여부 등에 따라 달라 기준금리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금리 인상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원 부동산시장도 당분간 집값 상승 압력과 금융비용 증가라는 상반된 요인의 영향을 동시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자에게는 집값이 오르면서 주택 구입 비용이 늘어난 데다 이자 부담까지 커지는 이중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대출 지원과 상여금 등으로 수요는 쌓이지만 집주인들의 매도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는 줄어도 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금융권에서도 대출 총량을 관리하면서 거래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방식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