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돌풍은 ‘순간’…조국 이어 이준석도 퇴진

총선 돌풍 2년 만에 … 조국·이준석 나란히 퇴진‘독자 세력화’ 정청래·한동훈…신당 창당 선택할까제3정당 부침 반복 … ‘돌풍’ 넘어설 기반이 관건
조국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 (뉴시스)
조국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 (뉴시스)

2024년 총선에서 거대 양당의 틈을 파고들며 돌풍을 일으켰던 ‘제3지대’의 간판들이 2년여 만에 나란히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도 함께 물러나면서 천하람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지난 6·3 지방선거 패배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개혁신당은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를 다수 냈지만 기초의원 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정이한 후보가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악재도 겹쳤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당의 자강과 쇄신을 추진했지만 약 석 달 만에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앞서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 전 대표도 지난 6월 지방선거 패배 직후 사퇴했다. 조 전 대표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직접 출마했지만 3위로 낙선했다.

두 사람의 퇴진은 2년 전 총선 당시와 대비된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12석을 얻으며 원내 3당으로 올라섰고, 개혁신당도 이 대표의 경기 화성을 당선과 비례대표 2석을 더해 3석을 확보했다.

정치적 지향은 달랐지만 두 정당 모두 조국과 이준석이라는 강력한 개인 브랜드를 앞세워 기존 양당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끌어모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전국적인 조직과 후보 경쟁력이 필요한 지방선거에서는 총선의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총선에서 신생정당 돌풍을 이끌었던 두 창당 주역 모두 지방선거를 거친 뒤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반면 거대 정당 안팎의 정치세력화는 다른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 17일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대표에게 패했지만 45.92%를 득표했다. 이성윤·한민수·최민희 등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당내 세력은 상당 부분 유지됐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역시 별도 신당을 만들지 않은 채 정치적 기반을 넓히고 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다수 참여하는 국회 연구모임에 잇따라 가입하는 등 기존 정치권과 접점을 유지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당에 남고 한 의원은 무소속이라는 점에서 조국·이준석 전 대표와 상황은 다르다. 다만 신당을 만들지 않고도 정치적 영향력과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독자 정당 창당의 효용을 가늠할 비교 사례가 되고 있다.

과거 국민의당 등 제3정당 역시 선거에서 일시적으로 세를 확장했지만 이후 분열과 합당을 거치며 독자적인 정치 기반을 장기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신생 정당이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도 다시 드러났다. 총선에서는 인물의 인지도와 선명한 메시지가 원내 진입을 이끌 수 있었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정치세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조직과 후보군, 안정적인 지지 기반이 뒷받침돼야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에서는 거대 양당에 대한 실망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가 신생 정당의 돌풍으로 이어졌지만 이를 안정적인 정당 지지로 연결하지는 못했다”며 “기존 정당 안팎에서도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당 창당이 정치세력화에 얼마나 지속 가능한 선택인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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