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광교칼럼] “‘영원한 수원시장’은 단 한 분뿐입니다!”
지난 14일 용인 두창리에 있는 고 심재덕 수원시장 묘소에 다녀왔다. 그날은 심 시장의 17주기였다.
감기 기운이 약간 있었던 터라 옷을 두둑하게 입고, 몇 년 전 매제가 사준 방한화까지 챙겨 신었다.
참배 시간이 오전 11시였으므로 9시 40분에 (사)화성연구회 부이사장인 서주호 박사와 만나 조화를 싣고 묘역을 향해 출발했다.
30분 전 쯤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부인 선정선 여사와 아들 심영찬 대표 등 유족과 이원형 해우재 관장 등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와서 참배 준비를 하고 있다.
묘역으로 가는 길은 제법 경사가 높았고 눈이 녹지 않아 조심조심 올라야 했다.
지난해에는 50여명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20명 남짓만 왔다. 6월에 지방선거가 있어서 정치와 연관이 있는 이들은 초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인과 생전에 아주 가까웠던 이들에게만 연락을 해 소수 인원만 왔다는 게 해우재 이원형 관장의 설명이다.
이날 한 참석자가 말했다. “저에게 ‘영원한 수원시장’은 심재덕 시장님뿐입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참배 전 큰 아들 심영찬 대표가 16일 점심을 모시겠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18일 열렸던 화성행궁 복원 안내판 제막식과 ‘다시 만난 수원화성행궁’ 책자 발간 기념 토크콘서트에 사정상 참석하지 못해서 죄송스럽다”면서 어머니 선정선 여사와 함께 조촐하게나마 점심을 대접해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그날은 35년 전부터 시작됐던 수원화성행궁 복원사업의 마침표를 찍는 뜻 깊은 날이었다. 화성행궁이 복원되기까지의 과정과 복원사업에 뜻을 같이해 참여한 사람들, 즉 화성행궁복원추진위원회 임원과 이사, 위원들의 이름을 기록한 안내판 제막식과 ‘다시 만난 수원화성행궁’ 책자 발간 기념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당시 추진위원회 이홍구(본부장)·송철호(총무부장)·임병호(기획부장)·김우영(홍보부장)과 김동욱(화성행궁 1~2단계 자문위원), 그리고 실무자로 고생했던 전흥섭(당시 수원문화원 사무국장)이 참석했다.(관련 기사: 수원일보 2025년 12월 23일자, [김우영 광교칼럼] 심재덕 시장이 우리 이름을 불렀다 “이 사람들아, 행궁 복원하느라 고생 많았네”)
그래서 16일 35년 전 심재덕 시장과 함께 화성행궁 복원에 적극 뛰어들었던 사람들 중 살아남은 이들이 다시 모였다.
식사에 앞서 차담을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생전의 심 시장의 업적과 인간미를 회고하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제막식과 토크콘서트에 참석하지 못했던 김상용 당시 섭외부장도 함께 해 오랜만에 ‘완전체’가 됐다. 물론 완전체는 아니다. 그 사이에 세상을 떠난 이승언 당시 사료편찬부장 등이 빠졌다.
어느덧 80대 초반이 된 김상용 형은 식사를 하던 중 “이 자리에 이승언이 있었으면 다른 사람들이 말할 틈이 없었을 텐데...”라며 허허 웃었다. 세상에 없는 이승언 형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 있는 말이었다. 김상용 형과 이승언 형은 동갑으로 요새 말로 ‘절친’이었다.
식사가 끝난 뒤엔 부인 선 여사와 아들 심 대표의 마음이 담긴 선물도 하나씩 받았다.
헤어지면서 오래 오래 90살, 100살까지 살아서 심 시장을 기억하며 대폿잔을 기울일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 덕담도 나누었다.
해우재 앞에 놓인 심 시장의 흉상이 그런 우리를 보며 빙긋 웃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