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남도와 상생 협약…강원·제주 이어 3번째

9일 오전 성남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경기도-전라남도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라남도지사가 양 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와 전라남도가 9일 교육·기업·농업·청소년 교류 등 9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상생협약을 맺었다.

광역자치단체와의 상생협약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3번째이다. 남 지사는 2015년 4월 최문순 강원도지사, 그해 8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이낙연 전남도지사,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명현관 전남도의회 의장과 함께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경기도-전라남도 상생협력' 협약을 맺고 지속 가능한 교류협력을 통해 새로운 지방자치 발전 모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양 도는 9개 사업에 협력하게 된다.

주요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지역상생나눔 태양광발전소 건립사업'은 경기도가 전남도의 기술지원을 받아 2018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5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고 연간 5억 원으로 추정되는 수익금을 양 도의 발전소지역 거주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있는 한빛원자력발전소(원자로 6기·5천900MW) 인근 지역 학생들이 장학금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전국에서 에너지소비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이번 사업은 에너지소비량이 많은 경기도가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통해 에너지자립도를 높이고, 그 수익금으로 에너지 생산 지역을 지원하는 나눔과 상생협력 사업"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경기도가 수원시 권선구에 건립 중인 '따복기숙사'에 도내 12개 대학에 재학 중인 전남 유학생을 입주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따복(따뜻하고 복된)기숙사는 도가 옛 서울대 농생대 기숙사인 상록사를 리모델링해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로 활용하는 청년 대상 주거복지사업으로 내년 3월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수출지원을 위해 양 도가 보유한 해외통상사무소를 공동으로 활용해 해외 마케팅 대행, 통상촉진단 파견, 중소기업 제품 홍보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9일 오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라남도지사가 판교테크노밸리의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는 인도와 러시아, 미국 등 6개국에 8개, 전남도는 중국과 일본 등 4개국에 4개의 통상사무소를 각각 운영 중이다.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 양 도 바이오연구기관의 연구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연구도 함께 하기로 합의해다.

경기도에는 22개 기관에 1천330개 연구장비가 있으며 전남에는 53개 기관에 400개의 연구 및 생산장비가 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 전남생물산업자원진흥원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나서 이를 양 지역 중소기업에 이전해 해외진출을 돕는 방안도 추진된다.

전남도로부터 22개 품목 40억 원 규모의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하는 경기도는 양파와 고구마, 감자 등 경기도 생산 비중이 낮은 농산물을 전남에서 추가로 구매하는 등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남 신재생에너지기업이 요구하는 기술수요를 파악해 판교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매칭해 기술애로를 해결하는 플랫폼 구축, 양 도 농업기술원과 화훼전문수출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화훼품종 공동개발과 마케팅 추진, 청소년 안전과 인권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경기 이천·광주·여주 지역과 전남 강진 간 도자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 교류 및 전시판매 추진 등도 협력하기로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에서 "경기도의 전력 자급률이 30%가 채 안 되는데 전력 사용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전기가 어디서 오나 봤더니 전라도에 원자력발전소가 많았다"면서 "오늘 협약은 전남 주민께 감사하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이순신 장군께서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호남이 없으면 경기도도 없다"고 전남도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정신을 이어받아 두 도가 상생하면 많은 미래가치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상생이 바로 우리 국민이 정치와 행정에 바라는 것이고, 이번 총선 과정에서도 이런 게 다 투영됐다. 태양광 발전소와 따복기숙사 등 오늘 협약으로 양 지역이 한 단계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도 "전남과 경기도가 오늘 합의한 9개 협력과제를 확실히 이행하면서 공동 발전을 위한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가길 바란다"면서 "전남과 경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계층 간, 지역 간 격차를 줄이며 골고루 잘 살도록, 남북한이 공동 번영하는 통일국가로 발전하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이어 "판교에 와보니 부럽다는 생각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대한민국의 반세기를 먹여 살린 산업들이 사양화돼 새로운 출구가 절박하다고 생각했는데 판교를 보니 한국 경제의 출구가 여기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남경필 지사가 연정으로 우리 정치의 모델을 만들었는데 경제에서도 한국 경제의 모델을 만들어 준 데 경의를 표한다"고 남 지사를 추켜세웠다.

남 지사와 이 지사는 협약식에 앞서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에 입주한 창업기업육성 기관인 본투글로벌(Born2Global)을 찾아 스타트업기업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협약식 후 남 지사와 이 지사는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유가족과 오찬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