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영통서부로] 첨단산업·주거지 공존 '신흥 부촌'

주변 고층 아파트·공장지대, 13개校 밀집 교육 중심지

“녹차 아이스크림을 퍼먹는 그림이에요.” (황곡초 2학년 최정우)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영통서부로’ 황골마을 주공2단지 앞에서 만난 정우의 황당한 대답에 웃음이 절로 났다. 수원시 길이름이 표시된 지도 속 ‘영통서부로’가 숟가락 위에 녹차아이스크림을 얹어 놓은 형상을 했다는 것이다.

정우의 말을 듣고 찬찬히 다시 지도를 들여다보니 실제 영통서부로는 첨단산업길까지 숟가락 모양으로 둥글게 굽어 있고 그 위에 녹색 영흥공원이 놓여 있는 모양을 하고 있었다.

영통서부로는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원천로삼거리(42번 국도)에서 남부우회로 망포동 영통사거리(43번 국도)를 거쳐 망포동 시계까지 이르는 길이 4.57㎞ 구간에 이르는 보조 간선도로다. 영통 서부지역을 관통한다 해 영통서부로라 이름붙였다.

고층 아파트와 공장지대에 둘러싸인 이 도로에 59만4천㎡ 규모의 영흥공원은 주변 시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는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영흥공원 내에는 문화체육회관을 비롯해 영흥체육공원(4만3천700㎡) 인조잔디축구장, 실내배드민턴장(5면), 인라인스케이트장, 게이트볼장, 농구장, 족구장 등 생활체육 시설이 들어서 있다.

녹지공간이 부족한 영통 일대 주민들이 산책로로 많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영흥공원을 따라 난 길은 자전거 도로와 인도자 잘 정비된데다, 차량통행도 잦지 않은 외진 길이라 아침산책을 하는 주민들도 상당하다.

영통서부로가 시작하는 원천로삼거리는 위쪽은 용인 기흥읍 영덕리 흥덕지구(214만6천㎡)로 개발붐을 타는 곳이다. 총 9천37세대가 들어서고, 수용인구만 30만명에 육박한다. 최첨단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조성되는 이곳은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영통주민들은 흥덕지구의 생활권이 용인보다는 수원에 가까워 앞으로 인근 광교신도시와 영통지구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곡초와 청명중이 이어진 황골마을을 지나면 청명고, 수원외국인학교, 영덕초·중교 등 길이 끝나는 망포동 시계 망포중까지 도로 양옆으로 총 13개의 학교가 들어섰다. 영통서부지역 교육의 요충지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교육의 중심지답게 영덕중 맞은 편에 영통도서관(868석)에 도서 16만6천616권과 각종 동영상 자료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영흥공원을 빗겨 도로가 조성돼 첨단산업길까지는 굽어 있으며, 이 주변에는 수원 자원회수시설과 지역난방공사가 있다. 첨단산업길과 교차하는 지점이 영통 동부와 수원 중심지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일대를 지나면 오른쪽은 삼성전자 2단지와 기업들이 들어선 공업단지가 조성돼 있고, 맞은 편은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다. 영통서부로는 첨단산업과 주거 배후단지, 녹지공간 등을 두루 갖춘 셈이다.

남부우회로를 지나면 개발이 진행 중인 망포지구가 나온다. 이 일대는 기존 1만여 세대와 새로 입주를 기다리는 3천여 세대 등 앞으로 새 주거단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특히 영통지구와 함께 세대 구성 연령이 낮아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수원지역에서는 신흥부촌으로 꼽히는 곳이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은 화성시 반월동 지역으로 삼성중공업과 반도체로 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