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 등을 도입하기로 하고 지방비 부담을 요구하면서 경기도 재정이 휘청거리고 있다.
도는 지난해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15년 만에 감액 추경을 하는 등 살림이 어려운 상태다.
19일 도에 따르면 정부는 7월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시행하고 10월에는 맞춤형 개발급여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기준 상위 30%를 제외한 나머지 70%에 매달 10만~2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장애인연금은 18세 이상 중증장애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에게 월 20만원을 주는 것이고 맞춤형 개별급여체계는 현행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공통으로 지급되던 생계, 주거, 의료, 교육 등 4종류의 급여를 개별적으로 제공해 보장수준을 현실화하는 제도다.
정부는 이런 정책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사업비의 20~30%를 지방비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120만명)와 18세 이상 중증장애인(10만명)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은 도에 부담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19만명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도는 이 사업들을 위해 올해 부담해야 할 도비와 시·군비가 무려 165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도의 올해 가용재원 4363억의 38%에 이르는 규모다.
여기에 치매 특별등급제와 중증장애인 응급안전서비스, 거점형 복지전달체계, 청소년 잠복 결핵 관리사업 등도 정부가 하반기 시행할 예정이어서 도의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지난해 10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 수준의 감액 추경을 했고 올해 본예산을 편성하면서는 5000억원에 달하는 세출을 구조조정했다.
지난해 60.1%였던 도의 재정자립도도 올해 48.7%까지 추락했다.
도 관계자는 "생색은 정치권이 내면서 부담은 지방에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라며 "기초연금법 등의 시행령을 개정할 때 지방비 부담을 더는 방안을 마련해 정부와 국회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