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1년] 사퇴론 뚫고 지지율 역전 … 당 쇄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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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 직전 국민의힘 지지율 민주당 앞선 조사필리버스터·단식·한동훈 제명에도 사퇴론 정면 돌파조직 쇄신 성공하면 ‘뚝심’, 좌초하면 ‘독주’ 시험대
지난 1월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장동혁 대표가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장동혁 대표가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지지율에서 앞선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면서 취임 이후 반복된 사퇴 요구에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노선을 밀어붙여 온 장 대표가 당 조직 쇄신까지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장 대표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에 대한 소회와 임기 후반기 당 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당원 중심 정당'을 통한 당 체질 개선과 총선 승리 등이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41.7%, 더불어민주당은 38.8%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보다 국민의힘은 1.3%p 상승하고 민주당은 4.3%p 하락했으며 양당 격차는 2.9%p였다.

다른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는 등 조사기관별 차이가 있어 이번 결과를 장 대표의 리더십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강경한 당 운영으로 외연 확장이 어렵다는 비판을 받아온 장 대표에게 취임 1주년 직전 나온 지지율 역전은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장 대표의 지난 1년은 당 안팎의 압박에 노선을 수정하기보다 정면 돌파를 택한 시간이었다.

지난해 8월 당권을 잡으며 당내 분열을 끝내고 이재명 정부에 맞서는 '단일대오'를 내걸었던 장 대표는 취임 이후 강경한 대여투쟁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에는 민주당이 추진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해 제1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필리버스터 연단에 올라 24시간 동안 무제한 토론을 이어갔다. 당시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우면서 당내에서는 '싸우는 야당'의 선명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월에는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과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장 대표는 8일간 단식을 이어가다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문제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당원게시판 사태'를 이유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결정하자 친한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졌지만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제명안을 최종 의결했다. 당내에서는 유력 정치인을 축출한 것이라는 비판과 내부 분란을 정리하고 기강을 세우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6·3 지방선거 이후에는 장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12곳을 차지한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곳에서 승리하며 비당권파와 일부 중진을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과 장 대표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미지급 사태와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고 전국의 관련 집회에 참석하는 등 선관위 문제를 새로운 대여투쟁 의제로 끌어올렸다.

지난 1년 동안 잦은 위기 속에서 선택한 장 대표의 방식은 '뚝심'과 '독주'라는 상반된 평가를 낳았다. 반대 목소리와 정면충돌하면서 당내 분열을 키웠다는 비판이 있는 반면, 외부 압박과 내부 사퇴론에도 자신의 노선을 관철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취임 2년 차를 앞두고 장 대표의 승부수는 대여투쟁에서 당 조직 개편으로 옮겨가고 있다.

장 대표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책임당원 투표를 통해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진 불출마와 젊은 인재 수혈도 함께 거론하면서 '당원 주권'을 세대교체와 조직 쇄신의 수단으로 내세웠다.

이번에도 당내 반발은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중 일부는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현행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최고위원회는 지난 24일 전면 재선출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의결을 보류했으며 오는 27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2020년 출범 이후 2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선출직 당대표가 한 명도 없다. 이준석 전 대표가 424일로 가장 오래 재임했고 김기현 전 대표는 280일, 한동훈 전 대표는 146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 대표가 오는 10월 25일까지 대표직을 유지하면 이 전 대표를 넘어 국민의힘 출범 이후 최장수 당대표가 된다.

그런 점에서 장 대표의 첫 1년이 각종 사퇴론 속에서 대표직과 자신의 정치 노선을 지켜내는 과정이었다면 2년 차에는 이를 실제 당의 변화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특히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은 장 대표가 강조해 온 당원 중심 정당을 현실화하는 동시에 현역·중진 중심의 지역 조직을 흔드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장 대표 리더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내 반발을 넘어 조직 쇄신으로 이어진다면 지난 1년간 장 대표에게 따라붙었던 '뚝심'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릴 수 있지만 갈등만 키운 채 좌초할 경우 '독주'라는 비판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장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정치적 위기가 올 때마다 물러서기보다 정면 돌파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지난 1년이 버티는 리더십을 보여준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당원 중심 정당과 세대교체를 실제 당의 변화와 총선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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