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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입으로, 이재명 때리는 장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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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여권 강경파 겨냥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 요구”張 “반성문인가…능력 안 되면서 큰 자리 앉은 사람 누구냐”대통령 발언 그대로 돌려주며 인사·국정운영 역공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08. bjko@newsis.com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내부 강경파를 비판하기 위해 꺼낸 말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대통령 공격에 그대로 활용됐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작심한 듯 글을 올렸다. 반성문인가”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이 여권 내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자 장 대표가 이를 대통령 자신에게 되돌려준 것이다.

장 대표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임명된 하동근 전 판교생태학습원장을 거론하며 “서류, 면접 다 꼴찌한 ‘성남 라인’ 하동근이 연봉 2억 4000만 원 기관장에 앉았다. 김현지 주례 서준 게 가장 큰 경력”이라고 주장하며 “능력도 안 되는 사람 큰 자리에 앉히는 건 괜찮은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이 제기한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한다’는 비판을 현 정부의 공공기관 인사 문제와 연결한 것이다.

장 대표는 인사 문제를 넘어 국정운영 방식까지 비판했다.

그는 “부동산 지옥, 농지 전수조사, 대통령 뜻대로 밀어붙이다가 국민들만 피해를 봤다”며 “그래 놓고 ‘개혁’이라고 우기면서 국민을 마귀로 몰아 공격한다. 이런 게 진짜 문제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며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에 앉아서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밀어붙이고 있는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대통령이 사용한 ‘능력’, ‘큰 자리’, ‘국가 정책’, ‘개혁’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가져와 비판의 대상을 대통령으로 바꿔놓은 셈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적었다.

특정 인물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과 검찰개혁 방향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여권 내 강경파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번 공방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야당이나 보수 진영이 아닌 여권 내부를 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통령이 내부 갈등 속에서 내놓은 비판이 오히려 야당 대표에게 현 정부의 인사와 국정운영을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여권 내부를 향해 던진 이 대통령의 비판이 야당의 역공으로 이어지면서, 검찰개혁과 인사 문제를 둘러싼 논쟁도 여야 간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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