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광교칼럼] “수원 행궁동 일대 공동화 현상 우려” 현실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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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논설실장 / 시인
수원 화성 신풍동길. (사진=수원시)
수원 화성 신풍동길. (사진=수원시)

외부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오니 아무도 없다.

나중에 들어보니 종로에 있는 노포인 대왕칼국수로 콩국수를 먹으러 갔었는데 손님들이 많아 한참동안 기다려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히잡을 쓴 젊은 동남아 여성들이 많이 보였는데 아마도 ‘선재업고 튀어’ 드라마 촬영 장소를 보러 온 관광객들인 것 같다는 것이다. 나도 동의했다.

수원일보 7월 23일자에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가 여기였어?‘라는 칼럼에도 쓴 바 있지만 드라마 방영 이후 행궁동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 드라마 속 선재와 솔이가 살았던 집, 인근 골목과 데이트를 하던 화홍문, 자전거를 타던 용연 등은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화성이 좋아서 종로 근처에서 우거(寓居)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장면들이 신기하다.

K-드라마와 K-팝이 세계적으로 뜨고 있다는 보도는 자주 접하고 있다.

몇 해 전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여행 중에도 한국을 좋아한다는 현지인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나도 보지 못한 드라마 때문에 이렇게 촬영지인 수원까지 찾아오는 이들을 보면서 ‘K-컬처가 정말로 대단하다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행궁동 지역은 일명 ‘행리단길’ ‘행궁둥이’로 불린다. 다른 나의 칼럼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나는 ‘행리단길’이란 별칭을 싫어한다. 서울의 경리단길에서 파생된 ‘~리단’과 화성행궁을 품은 세계유산 화성이 있는 유서 깊은 행궁동에 고작 ‘~리단’을 갖다 붙이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누가 먼저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라도 ‘행궁골목길’ ‘화성성안길’, 법정동명칭인 ‘신풍동길’, 또는 ‘행궁둥이’ 같은 애칭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 지역은 과거 임금이 머무르고 유수가 행정을 보던 수원의 중심지로써 행궁을 비롯한 관아와 종각 등이 있는 지역이었지만 문화재 보호 등의 규제로 오랫동안 낙후된 상태였다.

그러다가 이곳을 중심으로 ‘2013 생태교통 수원’ 축제와 ‘수원 문화유산 야행’이 열리면서 요즘말로 ‘핫플’이 됐다.

동시에 보증금과 월세도 크게 올랐다.

얼마 전 수원시가 용역 결과를 발표했는데 장안·신풍동 상권은 연평균 임대료 상승률이 15%에 육박하는 등 젠트리피케이션(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존 거주자 또는 임차인들이 내몰리는 현상)이 ‘경계’ 단계에 도달했다고 한다. 이 일대가 일반 상업시설(식당, 카페 등)이 더 많이 들어온 상태에서 경기가 침체되면 지역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깊다.

이에 수원시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행궁동 상권의 지역상생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지난 5월 28일 ‘행궁동 지역상생협의체’ 발대식이 열렸다. 이에 앞서 ‘지역상권 보호도시’를 선포하기도 했다.

수원일보는 6월 3일자 사설(‘수원 행궁동 일대 공동화 현상 우려, 지역상생 필요’)을 통해 협의체엔 행궁동 주민자치회, 행궁동 상인회, 행궁동통장협의회,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상생구역’은 2021년 제정된 ‘지역상권법’을 기반으로 하는 민간 주도 상권 구역으로 상인·임대인·토지소유자 등으로 이뤄진 지역상생협의체를 중심으로 임대료를 안정화하기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상권의 특색을 살리기 위한 대형 프랜차이즈 등의 입점을 제한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7월 23일엔 행궁동 지역상생 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예비)지역상생협의체와 수원시, 지역상생 구역 내 임대인·임차인, 중소벤처기업부·수원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궁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지역상생 구역 내 임대인·임차인 등에게 상생협약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는 행궁동 상권이 붕괴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행궁동에 모처럼 찾아온 활기가 유지되고 발전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궁동 상인, 임대인 등은 물론 수원시와 지역사회가 행궁동 상권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김우영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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