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가을의 문턱, 캔버스 너머의 세계를 거닐다…이달의 주목할 만한 전시 3선
완연한 가을 정취가 깊어가는 10월, 도심 속 미술관과 전시장들이 저마다의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기획전으로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쌀쌀해진 공기 속에서 발걸음을 옮겨 깊은 사유와 시각적 영감을 채워줄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전시 소식을 전한다.
기술과 인간의 경계에서 : 린 허쉬만 리슨 《나의 [나]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린 허쉬만 리슨 《나의 [나]들》](https://www.suwonilbo.kr/img/write/p19afd4477093c3ede2917f7035ce86c16371dbae.png)
- 전시 기간 : 2026년 10월 21일(수) ~ 2027년 2월 21일(일)
미국의 선구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인 린 허쉬만 리슨의 대규모 회고전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개막했다. 작가는 수십 년간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그리고 생명공학이 인간의 정체성과 감시, 사회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예리하게 포착해 왔다.
이번 전시는 급변하는 기술 문명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복제되고 재정의되는지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기술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예술적 시선으로 날카롭게 응시하고 싶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한국 현대 조각의 흐름을 읽다 : 미술은행 소장품 특화전 《군락: 여섯 개의 뜰》 (소마미술관)

- 전시 기간 : 2026년 10월 9일(금) ~ 2027년 5월 30일(일)
한국 현대 조각의 과거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이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2관에서 막을 올렸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소장품을 공공미술관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내어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이번 전시는, 김기라, 김병호, 최수앙 등 국내 정예 작가들의 조각 및 설치 작품 80여 점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작가들의 조형 언어가 하나의 거대한 숲(군락)을 이루듯 펼쳐져, 관람객은 전시장 구석구석을 거닐며 한국 현대 조각이 지닌 역동적인 질감과 생생한 호흡을 체감할 수 있다.
일상과 예술의 만남 : 친환경 미술관 장터 《2026 MMCA 마켓》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행사 일시 : 2026년 10월 14일(수) 10:00 ~ 21:00
정적인 감상을 넘어 오감으로 예술을 즐기고 싶다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펼쳐지는 가을 야외 문화 행사에 주목해 보자. 지속 가능한 가치와 현대미술의 확장을 도모하는 이번 마켓 행사에는 수공예 디자인 제품과 친환경 먹거리, 예술 도서 등 다채로운 부스가 마련된다.
전시 관람뿐만 아니라 건축가 부부의 인문학 북토크, 제철 식재료를 다루는 요리 워크숍, 그리고 가을밤 미술관 마당을 채울 감미로운 라이브 전자음악 공연까지 풍성한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예술이 건네는 다정한 환대 속에서 가을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문화에디터 코멘트]
캔버스 위에 새겨진 시대의 기록부터 도심 속 미술관 마당의 축제까지, 이번 주는 예술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깊어가는 가을날, 서가나 전시장의 문을 열고 감각을 깨우는 산책을 나서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