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이는 자리엔 언제나 ‘술’이 있다.

특히 반가운 가족, 친지,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설날은 더욱 그렇다.

이번 설 우리 술에 담긴 역사, 문화, 주도(酒道) 등 훈훈한 우리 술 이야기로 함께 어울려 즐겨봄이 어떨까?

농촌진흥청이 설 명절 술자리의 훌륭한 안주로 술에서 ‘SOOL'로 진화하는 ‘우리이야기’를 'RDA Interrobang(인테러뱅)'제3호에 담았다.

이 책은 농촌진흥청이 농산업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해 다양한 농산업관련 이슈들을 알기 쉽게 정리한 대표 리포트이다.

우리 술은 팔도마다 다른 기후와 풍토, 우리 민족의 농경문화와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자연, 문화, 소통의 집합체이다.

조선시대만 해도 집집마다 가양주(家釀酒)를 담았고 지방마다 자랑하는 명주가 있었으며, 절기마다 마시던 술이 달랐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해 문헌에 기록된 술만도 340여 가지가 넘었다.

정월대보름 귀밝이술 이명주(耳明酒), 삼짇날 진달래꽃의 두견주(杜鵑酒), 한식의 청명주(淸明酒), 오월 두레꾼의 새참술 농주(農酒)와 단오제의 창포주(菖蒲酒), 중양절 국화주(菊花酒) 등 절기 술은 당시 선조들의 삶과 여유까지 느끼게 한다.

조선시대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우리 술이 일제의 가양주 탄압과 60년대의 보릿고개를 지나면서 명맥이 끊어져 기반이 약화되고, 격조와 풍류를 즐기던 술 문화도 국적불명이 돼버렸다.

그러나 최근 우리 술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우리 술이 국제행사의 건배주로 선정되고, 막걸리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끄는 변화들은 우리 술이 세계시장에서 명주가 될 수 있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정부도 ‘전통주 등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 ‘2010월드컵 막걸리 프로젝트’, ‘전통주 소믈리에 선발대회’ 개최 등 우리 술의 위상을 국민의 술, 세계의 술로 만들고자 다양한 노력들을 전개하고 있다.

뚜렷한 사계절의 자연이 주는 여러 원료와 오랜 전통의 수백 가지 술 빚는 법이 만들어낸 다양성. 이것이 색, 향기, 맛에서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우리 술 개발의 밑거름이자 우리 술이 세계명주가 될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RDA Interrobang'3호는 강조하고 있다.

우리 술 세계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주류의 제조, 판매규제를 완화해 다양한 가양주 생산여건을 조성함으로써, 전통주를 복원하고 우리 술의 다양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 술의 참맛은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서 재배된 농산물 원료에서 나오므로, 수입원료 대신 우리 농산물을 사용해 농업과 동반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술의 효능을 넘어 우리의 맛과 멋, 이야기와 문화를 담아 우리 술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와 이미지까지 수출할 것을 제안했다.

무엇보다 술이 넘칠만하면 새나가도록 만들어진 우리의 술잔 ‘계영배’(戒盈杯)처럼, 단지 마시고 취하는 술이 아닌 화합을 다지고 술자리의 멋과 풍류를 즐기며 예와 법도를 지키던 우리의 술 문화를 다시 꽃피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술이라는 말은 본디 발효과정에서 부글부글 끓어 갑자기 물에 불이 붙는 형상을 표현한 '수불'에서 나왔다.

수불에서 술, 이젠 ‘SOOL'로 부활하는 우리 술, 한국의 술에서 ’세계의 술‘로 향한 도전은 계속 될 것이다. 이 같은 술의 이야기는

'RDA Interrobang'3호 속에 담겨있다. 책에 대한 문의는 농촌진흥청 발요이용과(299-0569)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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