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원초등학교,원천중학교,창현고등학교를 거쳐 올해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부에 입학한 전희연양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논어에 나오는 말인데요. 그래서 힘든 고3시기도 즐기려고 했습니다."

수원 명문 창현고 서울대 7인방 중 한명인 전희연(19)양에게 공부.인생관을 묻자 돌아오는 대답이 이러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좋아하기까지의 고비를 견딤이 힘들고, 즐기는 단계에 이름은 이미 세상의 이치를 앎'이라고 일찍이 말씀하신 공자선생이  전 양의 멘토?

그렇다면 즐기는 공부 비법이란 무엇일까?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새내기 대학생 전희연양을 직접 만나 '즐기는 공부비법'을 들어봤다.

Q1: 올해 서울대에 11학번 새내기가 되었는데 전공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제 전공은 소비자아동학입니다. 소비자아동학부는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연구해 궁극적으로는 개인과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에 속해있는 소비자아동학부에서는 1학기 때 ‘생활과학의 이해’라 생활과학의 전반에 대해서 배우고 2학기 때 전공탐색 강의로 ‘인간발달과 가족’, ‘소비자학 개론’ 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2학년 때 소비자학과와 가족아동학과로 전공 진입을 하게 됩니다. 소비자학은 소비자의 복지 향상과 건전한 소비문화 형성을 위하여 필요한 제반 이론과 실제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가족아동학은 인간의 전생애 발달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탐구하고 아동, 가족 및 사회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조망함으로써, 건강한 인간발달에 관한 이론과 실제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Q2: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인문계열 특기자 전형을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A: 인문계열 특기자 전형의 지원 자격은 ‘학업능력이 우수하고 모집단위 관련 분야에 재능과 열정을 보인 자’입니다. 

말 그대로 ‘학업능력의 우수성’과 ‘모집단위 관련 분야에 대한 재능과 열정’을 입증해야 합니다. 이를 입증하는 데 있어서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가 활용됩니다.

‘학업능력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입니다.

문과라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제 2외국어의 성적을 거의 1등급으로 유지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 외에도 6·9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표나 TEPS 성적표를 첨부하는 지원자들이 많습니다.

또 모집단위 관련 분야에 대한 재능과 열정을 증명하는 데 있어서 주로 대외활동 경력들이 활용되는데, 이를 증명하는 데 있어서 정해진 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입학사정관제는 아니지만 입학사정관제와 유사하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렇게 1차에서 서류평가를 한 뒤에 2차에서 논술과 심층면접을 봅니다.

Q3: 수시전형에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가 가장 중점에 둔 것은 내신 관리였습니다.

내신 공부를 성실히 하면 자연스럽게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따라오기도 했고, 서울대 지원에 있어서 수시든 정시든 내신이 합격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1학년 때는 그렇지 못했지만 2학년 때부터는 문과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고 결과적으로 가장 좋은 내신 성적을 받았는데, 이를 위해선 수업시간 태도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비록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 아니더라도 좋은 수업태도를 유지하는 것 이후에 이해를 위한 배경지식 측면에서 공부하는 습관 형성 중요합니다.

서울대에서는 특히 이러한 ‘성실성’을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비교과 부분에서라면 교과 공부를 좀 더 심화해서 한자능력시험이나 국어능력인증시험, TEPS,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철학 올림피아드 등의 시험을 보고 입상하거나 급수를 딴 적도 있었습니다.

또 KDI 경제교실에서 수업을 들은 적도 있었고 독서토론동아리 '필로북'이라는 곳에서 문집을 내기도 했었고 교내 토론대회에 나가기도 했었습니다.

봉사활동도 ‘유니세프 아우인형 만들기’나 지역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 등 여러 가지를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들은 ‘서울대 특기자 전형 소비자아동학부 지원에 유리하니까 해봐야겠다’가 아니라, 고등학교 교과과정 공부만으로 혹은 매체에 비춰지는 모습들만으로 진로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크다고 생각했기에 시도해본 것들이었습니다.

나중에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에 쓰인 것도 있었고 쓰이지 않은 것도 있었고, 제가 생각할 때 합격에 거의 영향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하나하나 제게 나름대로 진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표> 전양이 공부한 참고서 목록

                                      
Q5: 고교시절 희연양이 가장 자신있었던 과목이 뭔가요?

A: 언어, 사회탐구에서 윤리, 국사, 근현대사 정도입니다. 수능에서 만점 받은 과목들입니다. 사실 인문계열 과목들은 어느 정도 거의 좋아하는 편입니다. 완전 문과 체질이죠.

대체적으로 즐겁게 공부했던 과목들이 성적이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언어의 경우, '언어의 기술'이라는 책을 보면서 제가 이해할 수 없었던 말들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본질이란게 무엇일까 생각하게되었습니다.

평가원에서는 학생의 논리성을 평가하려고 한다는 말을 하는데, 논리적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우리는  물었을 때 잘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 많습니다.

그런데 언어의 기술에서는 ‘논리적’이라는 것은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대는 것이라는 말로 정리해주면서 추상적으로 보이는 이런 것들을 어떻게 문제에 적용할 건지 알려주는데, 이런 것들이 논술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6: 공부하다가 집중력이 떨어질때 마다 뭘 했나요?

A: 국사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 공부), 자거나,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들었어요.

Q7: 고교시절 체력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잠을 잘 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중력의 가장 큰 부분을 피로도가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자정, 늦어도 새벽 1시까지는 잠이 드는 것이 좀 더 적은 양의 수면을 취하더라도 낫습니다. 

Q8: 사교육은 어떻게 이용했나요?

A: 1학년 때는 제가 공부를 너무 안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막연한 느낌이 들어서 한 달 정도 종합학원에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혼자 해도 수능과 내신의 준비에 차질이 없을 거 같아서 2·3학년 때 특히 취약했던 수학 때문에 수학학원을 다닌 것을 제외하면 다른 과목은 문제집이나 ebs 강의에 의지했었습니다.

수학학원도 2학년 초에 개념수업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학원에서 숙제를 내주면 개인적으로 모르는 문제를 질문하는 클리닉의 형태였습니다.

제 생각에 학원의 가장 좋은 점이라면 공부 시간의 절대량을 늘려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또 학원의 커리큘럼에 따라간다는 점에서 공부 과정에서 불안감으로 생기는 방황을 없애준다는 점에서 나름의 효율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학원에 다닐 필요성은 크게 없고 학교 수업에 의존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것들이 문제가 되더라도 학원만이 해결책은 아닙니다.

Q9: 올해 수능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K 현실적 조언을 해주세요.

A: 모든 선배, 선생님이 하는 말이겠지만 고3 시절의 시간은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요행을 바라면서 방황하기 보다는 즐겁게 정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즐겁지 않겠지만 나름대로 즐거움을 만들어가고 하루하루를 단순화시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기출문제 분석을 지금부터 수능 마칠 때까지 꾸준히 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10: 희연양, 모교인 창현고 자랑을 해주세요

창현고등학교가 공부하기에는 좋은 곳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별다른 인터넷 강의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제가 생각하기에 선생님들께서 수업준비도 열심히 해주시고 가르쳐주셨던 것 같습니다.

인격적으로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고 상담 같은 걸 통해 슬럼프나 입시 때 상담도 많이 해서 감사한 기억이 많습니다.

또 학교 문이 주말에도 (심지어 설날에도) 개방되어 있어서 학교가 언제나 공부하는 학생들로 차 있고, 여름·겨울에 에어컨이나 온풍기 틀어주시는 데 학생들 배려를 많이 해주셨는데요.

선생님들께서 ‘창현고 같은 학교 없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또 학생이 한 학년에 700여명이나 돼서 곳곳에 동문이 많은 것도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서울대 내에 창현고-서울대 동문회도 있구요. 생각보다 서울대 내에 동문회있는 학교가 많지 않습니다.

앞으로 대학에서 공부와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전희연은 누구다' 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만들 삶을 살고 싶다는 전양은 진정 즐기며 배움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열어가려는 의지가 인터뷰내내 엿보였다.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보다 사회적 성공을 위한 맹목적 스펙쌓기에 혈안이 될수 밖에 없는 우리교육의 현실에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하는 궁극적 물음을 던지게 하는 시간이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