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향토박물관은 '초계 정씨 기증유물 특별전시회'를 4부로 나눠 15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송산면의 유서 깊은 집안인 초계 정씨 만주공파 후손으로 태어난 후산 정윤영 선생(1833~1898)의 유품과 유물을 전시한다.

정 선생은 1881년 영남, 경기, 강원, 충청, 전라 등 전국에서 전개된 신사척사운동 때 경기유생을 대표해 ‘척화만인소’를 작성하는 등 경기지역의 척사론을 주도한 핵심인물이다.

이번 전시회 제1부에서는 ‘어린시절, 시를 짓다’란 주제로 정윤영 선생이 11세 때 팔달산에 올라 지었다는 시를 중심으로 전시한다.

제2부에서는 ‘학문의 교류, 본격적으로 척사운동을 전개하다’란 주제로 스승 임헌회와 화서학파 유림들과 교류하며 척사사상을 형성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3부는 ‘개화반대운동과 교육활동’의 주제로 본격적으로 척사운동을 전개하다 유배에 처해지고 이후 교육과 저술활동에 힘쓴 시기의 유품과 유물을 전시한다.

제4부에서는 정윤영과 후손들의 ‘독서와 기록문화’ 등을 전시한다.

주요 유물로 나라를 다스리는 제도와 절차에 대한 내용의 위방집략(爲邦輯略), 함경도로 유배갔을 때 그곳의 풍속과 산천을 보고 쓴 북정잡영北征雜咏, 안성의 서운산 청룡사에서 강연회 한 기록을 담은 후산문집(后山文集) 등 서책이다.

이와 함께 후산 선생의 스승이자 당대 재야 유림의 거두였던 고산 임헌회 선생이 보낸 편지를 모아 엮은 간찰첩과 후한 선생이 사용하던 안장, 그리고 후산의 증손으로 현대 행서의 대가 중 한분으로 손꼽히는 송석 정재흥 선생의 작품도 전시된다.

한편 정윤영 선생이 제안한 ‘의만언봉사(擬萬言封事)’ 22조는 당론, 지역색, 문벌 등에 의한 인재등용의 차별을 비판하고 널리 인재를 발탁해 쓸 것을 역설하는 등 당시 보수 유림으로서는 파격적인 시무개혁론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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