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근노미’ ‘노차돌’ ‘김개노미’...이들의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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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사)화성연구회 팔달사서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 문화제’ 개최팔달산 ‘성신사 고유제’, 우화관 앞마당 ‘수원화성 낙성연’도 함께 진행
지난해 열린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문화제.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지난해 열린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문화제.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수원일보=이민정 기자] 약 230년 전 축성된 수원화성의 주인공은 누굴까?

축성을 명한 정조대왕과 화성성역 총리대신 좌의정 채제공, 수원부 유수이자 수원화성 축성 당시 감동당상(監董堂上)을 맡은 조심태, 그리고 화성 기본 설계서인 ‘성설’을 지은 정약용 등이 역사에 기록돼 있다.

그리고 ‘화성성역의궤’엔 실제 성역 공사에 참여했던 목수, 석수, 미장이, 와벽장이, 대장장이, 개와장이, 화공, 톱장이 등의 이름도 남아 있다.

김육손, 김노랭이, 황시월쇠, 김순노미, 윤복쇠, 김대노미, 김개불, 김쇠고치, 지악발, 이자근노미, 박작은여출 등 지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다.

화성 성역에 참여한 장인(匠人)은 모두 1821명이었다. 화성성역의궤엔 이들 장인과 함께 화성성역소의 관리직 376명 등 2197명의 이름도 기록돼 있다.

그러나 직접 성을 만든 장인들의 이름과 노고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저 화성성역의궤 기록 속에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에 화성연구회(이사장 최호운 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회장)는 지난해부터 대한불교 (재)선학원 팔달사(주지 각소 스님)와 함께 이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넋을 기리는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문화제’를 열고 있다.

그 두 번째 행사인 ‘2025 수원화성 축성 장인 명패 봉안문화제’가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팔달사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화성연구회가 주최·주관하고 팔달사가 공동주관하며 경기도와 수원시, 수원문화원, 수원일보 등이 후원하는 봉안문화제는 명패제작 및 봉안제 추진 배경을 소개한 뒤 바라춤과 회심곡, 헌화와 헌작 등 장인들의 안식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 의식이 이어진다.

이번 문화제에서는 김충영 서각작가(전 화성연구회 이사장, 2025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가 제작한 장인 100명의 명패가 봉안된다.

이에 앞서 낮 12시부터 팔달산 성신사에서는 화성 성신(城神)에게 고하는 ‘성신사 고유제’가 열린다.

고유제 후에는 축성 장인 모두의 이름이 들어간 깃발과 100명 명패의 행진이 화서문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화성 축성 장인 명패를 들고 행진하는 참가자들.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지난해 화성 축성 장인 명패를 들고 행진하는 참가자들. (사진=이용창 화성연구회 이사)

화서문에서 취타대와 정조대왕, 어머니 혜경궁의 영접을 받고 함께 화성행궁 우화관 앞마당에 도착한 후 1시20분부터 낙성연을 시작한다.

낙성연은 도승지가 채제공에게 ‘낙성연에 모인 모든 장인들과 백성들 모두는 풍류를 즐기고 불취무귀하기를’ 바라는 정조대왕의 어명을 전하면서 시작, 채붕그림을 배경으로 한 북놀이, 설장구놀이, 용기놀이 등 민간연희로 진행된다. 공연 중간 중간엔 장인 100명의 이름을 불러주며 이들을 위로하는 순서도 있다.

낙성연이 끝나면 취타대와 함께 행렬을 이루어 화성행궁~공방거리를 거쳐 팔달사로 입장, 2시부터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 명패 봉안문화제를 시작한다.

​최호운 화성연구회 이사장은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훼손이 심했던 화성이 복원되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님의 노력으로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기쁨도 있었다. 화성행궁도 복원돼 지금은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축성의 주인공인 장인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들은 없었다. 화성연구회와 팔달사 등이 나서긴 했지만 이 뜻 깊은 행사를 수원시와 지역사회가 적극 지원해서 앞으로 더 성대한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각소 팔달사 주지스님도 “앞으로 더 많은 명패를 모실 예정인데 모실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수원시가 이분들의 명패를 모실 수 있는 사당을 마련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연구회는 명패봉안문화제 및 낙성연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하고 있다. 행사 참여문의 010-7228-7223 화성연구회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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