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은 “아브라카다브라!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2021년 신년사를 끝맺었다.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는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주문 ‘아바다 케다브라(Avada Kedavra)’와 같은 말이라고 한다. 헬레니즘 시대 유대교, 동방의 종교, 기독교, 점성학 등과 그리스·이집트의 다양한 철학과 사상이 혼합되어 만들어진 그노시즘의 한 파인 바시리드파에서 질병이나 불행으로부터 지켜 달라고 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사용한 주문(呪文)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수리수리마수리’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염태영 시장이 딱딱하고 엄숙할 수밖에 없는 신년사 말미에 이런 주문을 사용했다. 그만큼 현 상황이 절박하다는 뜻이었을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선제적으로 코로나19에 ‘과잉대응’해 온 수원시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신년사에 나타난 수원시의 2021년 최우선 목표는 ‘시민의 안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다.

현재 시민의 안전을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코로나19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 특히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경제마저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다. 많은 시민들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대폭 줄어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이미 장사를 접어 비어있는 상가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올해 경제 활성화는 코로나19 극복 여부에 달려있다는 염시장의 신년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수원시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한 만반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대한 시민이 위대한 도시를 만들어 왔듯” 시민과 함께라면 올해 어두운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수원시는 신년화두도 ‘안민제생(安民濟生)’으로 정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모두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한다.

따라서 ‘수원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지속 운영하고, 예방중심의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건소에 ‘건강관리과’와 감염병 예방·관리 및 상시대응을 위한 ‘감염병대응팀’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시의 노력이 성공을 거둬 올해는 우리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아울러 악화된 지역경제도 활성화돼 성장일로로 힘차게 나가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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