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향남읍 제암리에서는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 건립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9일 착공식을 가졌고 내년 4월 15일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424억원을 투입,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1층 2만1322㎡규모 기념관과 3만7744㎡의 역사문화공원이 들어선다.

8일 건립공사 현장을 방문, 진행 상황을 점검한 정명근 화성시장은 “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선양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국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을 기리고 미래세대에게 지역 독립운동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전시와 학술, 교육 기능이 보다 강화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화성지역에서는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독립만세운동이 펼쳐졌다. 고 함석헌 선생이 3.1운동을 평가하면서 “주인이 될 인물도 단체도 없고, 그 지도 원리와 방법이 되는 사상도 조직도 없다....(중략)...3.1운동은 민중의 가슴 속에 본래 언제나 있는 정신이 기회를 타 한때 화산처럼 불길을 뿜은 것이다.” 이처럼 화성지역 3.1 독립운동도 민중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항거였다.

1919년 3월 28일 사강 장날, 1000여명의 주민들이 만세시위를 전개했다. 일본 순사부장 노구치가 해산하라고 했지만 군중들은 “나라 잃은 백성으로서 조선의 독립을 외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계속 만세를 불렀다. 경찰의 발포로 앞장섰던 홍면옥이 총상을 입자 군중들은 농기구와 몽둥이, 돌을 들고 노구치를 처단했다. 3월 31일 발안시장에서도 만세운동이 전개됐다.

4월 3일에는 수촌리 주민들이 장안면·우정면사무소를 부수고 주재소를 불태웠다. 일본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4월 5일 수촌리를 급습해 민가를 불태우고 주민들을 학살했다. 4월 13일엔 일본군이 15세 이상의 성인 남자들을 제암교회에 모이게 한 뒤 교회에 불을 질렀다. 도망치는 사람들은 총으로 사살했다. 인근 마을 고주리로 가서 주민들을 6명을 참살하고 집을 불태웠다.

“토막토막 난도질한 후 불을 놓아 시체를 구별할 수 없게끔 만들었어. 지금도 그때의 광경을 생각하면 현기증이나.”(김시열씨 증언) 제암리 학살 사건이 발생한 지 63년 만인 1982년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이 진행됐고, 동전·철사 고리·단추·병조각·못 등도 출토됐다. 제암리 학살 현장은 1982년 사적 제299호로 지정됐으며 일본에 희생된 29명(제암리 23명, 고주리 6명)을 기리기 위한 3.1운동 순국 기념탑이 1984년에 건립됐다.

3월이다. 이달만이라도 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애국지사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 조성공사가 안전하게 마무리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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