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정조학’ 학술대회.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정조 대왕 탄신 256돌 기념을 맞아 개최된 정조학 국제학술회의가 28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경기도 문화의 전당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여러모로 정조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연초에는 정조의 어찰이 공개됐으며 지난 9월에 정조 독살설은 식민사관의 영향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번 학술회의는 학자로서 정조의 모습,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 발원, 국가 경영능력 형성배경에 대한 자세한 해답을 줬다.

먼저 기조연설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 정옥자 위원장은 과연 ‘정조학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 학계에서 정조학이 차지하는 위상을 조목조목 짚었다.

정 위원장은 정조독살설 등을 예로 들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상상력이 역사를 왜곡한 측면이 있다”며 “역사학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세종대왕과 함께 정조는 가장 배울 점이 많은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정조를 ‘학자군주’로 부르는 참의미는 문학·사학· 철학을 기본으로 시·서·화를 겸비한 ‘이성과 감성을 조화시킨 인간형’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진행된 제1회의는 ‘정조 리더십의 형성과 전개’를 주제로 박현모(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문식(단국대) 교수, 김준혁(수원화성박물관 학예팀) 팀장, 이달호(수원박물관) 관장이 정조의 제왕학 교육, 군제 개혁, 재정운용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국가 경영자로서 정조의 리더십이 형성되는 과정과 신하와 아들을 교육하는 과정, 군제개혁과 화성건설 과정에서 부딪힌 어려움 극복방법을 살폈다.
 
제2회의는 ‘정조의 학문과 사상’을 주제로 박광용(가톨릭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통합 학문으로서의 정조 사상을 신명호(부경대) 교수가 ‘기록정신과 의궤’, 송지원(서울대) 교수가 ‘음악인식과 악풍반정’, 김봉진(일본 기타규슈대학) 교수가 ‘정조와 홍대용과의 대화를 통해 본 그들의 국제정치 인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들은 학자군주 정조의 역량과 균형 잡힌 국가경영의 위대성을 강조했다.

제3회의 ‘수원화성콘텐츠의 국제적 비교’는 왜 이번 학술회의를 ‘국제’학술회의라고 이름 붙였는지 알 수 있게 해줬다. 박병련(한국학중앙연구소) 교수의 사회로 수원 화성이 중국, 일본, 영국, 러시아 등과 비교할 때 어떤 특징이 있는가를 살펴봤다. 또 정조 무예사상의 특징과 일본 무예와의 차이점에 대해 김동훈(홍익대) 교수, 한동수(한양대) 교수, 박천재(미국 조지 메이슨대학) 교수가 각각 발표했다

각각의 주제로 발표가 끝날 때마다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행사 관계자는 “정조와 수원 화성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한층 수준 높은 학술회의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수원화성운영재단이 주최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국가경영연구소가 주관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