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통구 범죄예방의원 이현구 수석 부회장은 “청소년 범죄는 주위의 관심만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청소년 범죄의 대부분은 열악한 가정환경과 주위의 무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청소년 범죄는 주위의 관심만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현구(49)씨는 수원시 영통구 범죄예방의원 수석 부회장이다.

“이런 일로 알려지는 게 부끄럽다”며 말을 시작한 이씨는 24년째 전기관련 사업을 하며 홀몸노인 후원,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의 전기공사를 무료로 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사는 게 바빠서 봉사활동이라 부를만한 것은 못돼요. 제가 하는 일이 전기공사잖아요. 그래서 홀몸노인들이나 고아원에 무료로 전기공사를 해준 것 뿐”이라는 이씨.

2004년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청소년 범죄예방 교육과 상담에 대해 설명을 듣고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씨는 범죄예방 교육과 상담활동을 위해 2005년 경기대학교 대학원에서 범죄예방 전문화과정과 한국범죄예방상담 전문화 과정을 수료했단다. 이 과정을 수료해야 범죄예방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영통구 범죄예방의원으로 한 달에 2번씩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청소년선도 안내문과 팸플릿 등으로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영통 범죄예방의원은 모두 45명. 의원 1명당 보호관찰 청소년 1명을 전담해 교육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범죄자라고 해서 이상한 눈으로 보지만 실제로 만나면 마음 여리고 착한 청소년일 뿐”이라는 이씨는 “사람들이 청소년 범죄자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주고 관심을 가져주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청소년 범죄의 70~80%는 열악한 가정환경 문제와 주위의 무관심속에서 한순간의 실수로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나 또다시 재발하게 되는 것은 지켜봐주지 못한 우리 어른들의 책임입니다”라고 이씨는 강조한다.

이씨는 전과3범의 한 청소년을 맡아 지도한 후 변화된 모습을 보고 힘이 있을 때까지 청소년 선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단다. 이씨는 이 청소년을 자신의 회사에 취직시켜 3년동안 기술을 배우게 했다.

“지금은 다른 회사로 옮겼지만 제가 가르친 기술을 가지고 착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뿌듯했다”며 이씨는 “청소년은 바로 우리 사회와 국가의 미래이며 모두가 내 자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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